도내 조선산업 일자리 창출 남의 잔치될 판

내년 SLS 블록공장 1800여명 신규인력 불구

2007-07-02     김운협

조선산업 유치로 인한 도내 일자리 창출이 전문 인력 부족으로 자칫 타 지자체 잔치로 변모할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시가 조선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전북기능대학과 함께 40여명의 교육생을 모집해 실무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향후 조선산업 관련업체들의 공장이 들어설 경우 적기에 전문 인력을 배치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교육인력으로 인해 타 지자체에서 대부분을 데리고 와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 내년 상반기 SLS조선의 블록공장이 완공될 경우 초기에만 1800명의 신규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내지역에서 양성할 수 있는 인력은 현재 교육 중인 40명을 포함해 200~300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다 신규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H중공업의 경우도 최소 1000명에서 2000명까지 인력을 요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인력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2년 간 최소 3000여명의 조선산업 신규인력이 필요하지만 전북도에서 양성할 수 있는 인력은 고작 300~400명에 불과해 2500명 이상은 고스란히 외지 인력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순노무직을 포함하더라도 1000여명을 넘기기 힘든 상황이며 고가의 연봉을 받는 전문 인력은 100% 외지 근로자로 채우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북도가 호언장담한 조선산업 유치로 인한 도내 일자리 창출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도 있는 현실이다.

특히 조선산업의 전문 인력은 수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단련된 숙련공이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도내인력의 경우 단순한 허드렛일로 채워질 공산도 크다.

도는 아직까지 SLS조선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의 경우 정확한 인력배치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향후 인력 수요에 맞춰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조선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며 “현재는 SLS조선만 인력을 요청해 온 만큼 향후 다각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