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각광받던 파프리카 '애물단지' 전락

엔저장기화, 수입산에 밀려 고전, 남원과 김제 62톤 폐기

2016-07-19     윤동길 기자

도내 파프리카 재배농가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한때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았으나 엔저현상과 네덜란드 수입 산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폐기처분 사태까지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국파프리카생산자조회는 수급안정을 위해 파프리카 중·하품 1000톤을 폐기처분 할 방침인 가운데 도내에서는 134톤이 배정됐다.

이미 남원과 김제에서 생산된 62톤의 파프리카가 폐기처분된 상황이며, 향후 파프리카 72톤이 추가로 폐기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파프리카 생산 매뉴얼을 농가에게 보급하고, 파프리카 시험연구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가경작을 적극적으로 장려했으나 가격폭락이 지속되면서 수급불균형 사태까지 이르렀다.

엔저현상이 장기화되고, 네덜란드산 파프리카 저가공세까지 더해져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서 그 피해가 농가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파프리카의 일본수출이 줄면서 잔여분이 내수시장으로 진행해 거래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기준 파프리카 전국 도매시장 가격은 kg당 2600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93%, 평년대비 78% 가격수준까지 떨어졌다.

많은 자본과 노력을 들여 생산기술과 생신기반을 구축된 상황에서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결국 피해는 농가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장기적인 유용될 수 있는 농업정책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파프리카와 함께 고소득 작물로 꼽혔던 블루베리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FTA가 체결된 호주와 미국, 터기 등에서 값싼 블루베리가 유입되거나 유입이 예정되면서 사실상 폐업을 권고하는 작물로 선정된 실정이다.

도와 시군에서는 해당 농가들을 대상으로 폐업지원금까지 지원하면서 경작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전체 생산량에 30%에 머물던 파프리카 내수시장이 수출길이 막히면서 65%까지 높아진 상황”이라고 “수급안정을 위해 농가들이 폐기처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