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육성사업 지역 쏠림현상 심화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5년간 231곳 선정, 전북 단 3곳

2016-07-03     윤동길 기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서 전북지역 기업들의 저조한 성적표로 올해 단 한곳도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선정기업 대부분이 수도권과 영남권 기업으로 편중되는 등 특정지역 쏠림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최근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사업’지원대상으로 50개 중소·중견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전북은 단 1곳도 지정되지 못했다. 도는 올해 도내 5곳의 강소기업을 후보로 추천하려 했지만 자격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아예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는 국내 중견·중소기업 300개를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소기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된 이 사업에 올해까지 총 231개 기업이 선정됐지만 전북은 3곳(1.3%)에 불과했다.
 
전북과 경제규모가 비슷한 충북이 7곳 선정된 것을 봐도 지역 중견·중소기업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산업기반이 취약한 도내 기업체들만으로는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월드클래스 기업은 ▲매출 400억원∼1조원 ▲전년도 직·간접 수출 비중 20% 이상 ▲최근 3년 R&D 투자비율 2% 이상 또는 최근 5년 매출액 증가율 15% 이상 등 조건을 갖춰야 한다.

또한 사업의 대다수 수도권 기업과 영남권 기업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지역 양극화 현상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선정된 50개 기업을 포함해 모두 231개 기업 가운데 수도권 기업이 128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영남권(대구·경북) 기업이 39개, 동남권(부산·경남·울산)이 35개에 달했다.

충청권도 22개 기업이 선정됐지만 호남권은 전북 3개를 비롯해 모두 7개 기업이 선정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월드클래스 기업에 근접해 있는 도내 업체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선정절차가 까다롭다 하지만 지역 경제 규모에 비해 선정된 기업 수가 적은 편인 것은 사실이다”며 “도내 지자체는 물론 경제지원단체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 육성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