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몰렸던 신성여객, 성진여객으로 ‘새 출발’

제일여객에서 만든 법인인 (유)성진여객이 인수, 차질 없이 운행

2016-05-18     임충식 기자

계속된 적자로 파산위기에 내몰렸던 신성여객이 성진여객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18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유)성진여객이 지난달 15일 (합)신성여객을 인수했다. 성진여객은 인수조건으로 직원들의 100% 고용승계와 부채 감당을 약속했다. 인수금액은 부채와 다른 부대비용을 포함해 150억~16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전주시의 인가가 나면서 행정절차도 마무리된 상태다.

성진여객은 제일여객이 설립한 법인이다. 사실상 제일여객이 인수한 셈이다. 제일여객 김진태 대표(62)는 “만약 신성여객이 사라지면 250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은 길바닥으로 나가게 된다”면서 “또 전주시의 주요 시내버스 업체 중 한축이 무너진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며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성진여객으로 바뀌었지만 기존 노선(면허권)과 차고지는 그대로다. 달라진 점은 명칭과 차량번호다. 신성여객은 1100∼1200번 대를 사용했지만 진성여객은 2000∼2100번대를 사용한다.

신성여객이 사실상 제일여객의 인수로 회생하면서 그 동안 우려됐던 전주시내버스 운행 차질 우려는 사라지게 됐다. 신성여객은 전주 시내버스 380여대 중 96대를 운행 가장 많은 버스를 소유하고 있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신성여객의 회생으로 시민불편이 우려 됐었지만 이번 인수로 한시름 놓게 됐다”며 “앞으로도 버스 업체와 전주 시민의 버스위원회와 함께 시민들의 시내 버스이용에 차질과 불편이 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성여객은 지난해 10월 30일 전주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었다. 2010년부터 누적된 적자로 경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당시 신성여객 관계자는 “현재 은행대출금 60억원, 차량할부 40억원 등 모두 180억여원의 부채가 쌓여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올해 3월 23일 전주지법 파산부가 “회생절차보다는 파산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채권자 일반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인다”며 회생신청을 기각하면서 위기에 내몰렸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인수가 이뤄지면서 광주고법 전주재판부에 제기한 항고도 지난 16일 취하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