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영령들의 숭고한 정신 기리며

전북대서 광주민주화 운동 희생자 이세종 열사 추모식

2016-05-18     최홍욱 기자

5·18광주민주화 운동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추모식이 전북대학교 열렸다.

5·18민중항쟁 전북행사위원회는 17일 전북대학교 이세종 열사 광장에서 이세종 열사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날 5·18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 회원들과 전북동부보훈지청 관계자,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이세종 열사 추모비에 모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희생된 이세종 열사를 추모했다.

지난 1980년 5월 17일 당시 전북대학교 농학과 2학년에 재학하고 있던 이세종 열사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집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날 자정께 공수부대원들이 무장을 한 채 학생회관에 들이닥쳐 학생들을 구타하고 연행하기 시작했다. 이 열사는 다음날인 18일 오전 1시께 학생회관 바로 옆 바닥에 온 몸이 멍들고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과 정부는 단순 추락사로 발표하며 이 열사의 죽음을 은폐하려했다.

이 열사는 사망 직후 생가가 있는 김제시의 개인 묘역에 안치됐으나 1998년 10월 광주민주화관련 보상심의회의 결정으로 명예가 회복되고 이듬해 4월 5·18묘역으로 옮겨졌다.

이 열사의 사망하고 5년이 지난 뒤 5·18단체와 출신고인 전라고등학교 동문회, 전북대학교가 뜻을 모아 추모비를 건립했다.

5·18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 양윤신 회장은 “국부독재의 억압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쟁취하고자 했던 것이 5·18민중항쟁의 정신이었다”며 “민중항쟁이 있은 지 36년이 지났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학교 총학생회는 18일 오후 1시에 이세종 열사 광장에서 추모식을 개최할 계획이다./최홍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