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흙더미에서 역겨운 냄새 뿜어내

마을 어귀에 두달 넘게 쌓여 있어

2016-04-19     최홍욱 기자

두 달이 넘게 마을 어귀에 악취가 나는 정체불명의 흙더미를 쌓아 두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지난 17일 오후 5시께 진안군 부귀면 한 마을 입구 길가에 정체불명의 흙더미가 쌓여 있다. 갈색을 띄고 있는 흙더미에는 잘게 갈린 조개껍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동물 뼈로 추정되는 하얀색의 작은 조각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주변에는 흙더미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검은 물에서 심한 악취가 풍겼다. 흙더미 주변에도 동물의 변이나 썩는 냄새가 아닌 정체불명의 역겨운 냄새가 가득했다.

성인 허리정도 높이로 주변에 여러 흙무더기가 쌓여있다. 악취가 나는 흙더미를 조금 파내자 검은 흙도 보였고 역겨운 냄새가 강해 더 이상 들추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하는 마을 주민은 “마을로 들어가는 길 바로 옆에 악취가 나는 흙더미가 2달 넘게 쌓여 주민들이 수차례 진안군청에 항의했다”며 “그러나 군청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해명을 하고 있어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근 다른 마을에도 비슷한 흙더미가 쌓여 있었는데 모두 치운 상태다”며 “마을입구에 흙더미가 쌓인 밭주인의 동생이 진안군청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라는 것 때문에 민원을 넣어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은 “여기에 쌓인 흙더미는 일반 퇴비가 아닌 음식쓰레기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퇴비로 사용하는 것이라도 심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로 덮어두기라도 하는데 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지난 15일 진안군청 담당자는 “오전에 현장에 나가 흙더미를 손으로 떠서 냄새를 맡아보았지만 악취가 나지 않았다”며 “밭주인과 이야기 해보니 퇴비로 쓰기 위해 쌓아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8일에는 “다시 현장에 나가 확인했다”며 “해당 흙더미에서 악취가 나긴 하나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퇴비’는 마을 어귀에 쌓여 있어 미관상 좋지 않아 밭주인에게 얘기해 내일까지 치우기로 했다”며 “밭주인의 동생이 군청직원인 것과 이번 민원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최홍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