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용 종이 성금 2억9000만원 모금…북에 종이 420톤 지원

2007-06-15     소장환

전북도 교육청이 지난해에 올해도 북한에 교과서용 종인 400여톤을 지원한다.

최근 미국에 의해 동결됐던 북한 BDA자금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서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이 급진전될 기미를 보이는 등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다시 해빙무드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의 교육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북도 교육청이 대외적인 환경변화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인도적인 차원의 북한 돕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도 교육청과 사단법인 우리겨레하나되기 전북운동본부는 지난달부터 북한 교과서용 종이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에 나선 결과 약 3억원의 기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 교과서용 종이지원 기금은 도 교육청이 올해 예산에서 북한 교과서용 종이지원을 위한 지원금으로 마련한 예산 1억원과 교직원·학생 성금 약 1억8000만원 등 2억8000여만 원에 도민성금 및 통일운동성금 등을 합해 약 3억원 가량이다. 

도 교육청과 우리겨레하나되기 전북운동본부는 약 420톤 정도의 교과서용 종이를 북한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오는 21일 개성에서 남북 실무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교과서용 종이는 실무회담을 거친 뒤 대북통로인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이르면 7월정도 북한으로 보내질 것으로 예상되며, 8월 이후에는 북한교육시설을 참관할 예정이다.

또한 종이 지원과정과 북한교육시설 참관 모습 등은 영상자료로 만들어져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의 통일교육에 활용될 전망이다.

우리겨레하나되기 전북운동본부 김성희 사무처장은 “지난해 교과서용종이지원사업을 전북도 교육청이 나서서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일회성 이벤트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올해에는 더 큰 규모로 지원사업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전국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학생들의 코 묻은 돈이 성금에 포함된 만큼 활동모습을 영상에 담아 통일교육에 활용하면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최규호 교육감이 개인성금 1000만원을 내놓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도 교육청과 우리겨레하나되기 전북운동본부는 지난해에도 약 1억3400만원의 성금을 모아 북한에 교과서용 종이 334톤을 지원했었다. 소장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