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준다는데도....도내 대학생 어학능력 쳐지나?

대학생 169명 모집에 겨우 228명 응시해 1.4대1

2007-06-14     윤동길

1000만원이나 지원해주는데 대학생들의 경쟁률이 왜 이렇게 낮을까?”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장학생 선발을 위한 접수가 마무리 된 가운데 대학생들의 경쟁률이 1.4대 1에 그친 것에 대한 전북도청 실무진들의 반응이다. 

전북도와 전북인재육성재단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2007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장학생’ 신청접수를 완료했다. 초·중·대 582명 모집에 모두 1260명이 지원해 평균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이며 임실군의 경우 경쟁률이 1대 1에 그쳐 경쟁의 의미가 없었으며 김제시가 3대 1로 가장 높았다. 높은 경쟁률을 예상했던 대학생부문의 경우 169명 모집에 겨우 228명이 응시해 1.4대 1에 머물렀다.

반면 초등학생 182명 모집에 511명이 응시해 2.8대 1, 중학생 231명 모집에 521명이 응시해 2.3대 1 등 대학생부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의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지원 사업은 지역인재양상 사업일환으로 대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했다.

연수기간이 짧기 때문에 저학년 층 보다는 대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원인은 외국어능력 등 어학점수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역으로 도내 대학생들의 어학능력 수준의 하양화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초·중학생의 경우 어학점수 비중이 100점 만점에서 10점에 불과하지만 대학생은 외국어능력 35점과 어학 10점 면접 5점 등 50점에 달한다. 

토익 및 토플 등의 외국어 시험점수와 회화능력이 떨어지면 선발될 가능성이 낮다. 도의 실무부서는 어학점수에 대한 부담으로 대학생들의 참여가 적었던 것 같다는 자체 분석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지원사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컸던 것과 달리 응시율이 낮았다”며 “어학능력 부족으로 자신감을 잃고 아예 포기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도내 대학생들의 어학능력 부족의 심각성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한편 도와 일선 시·군은 전체 응시자 1260명에 대해 1차 서류심사(6.14~19)와 2차 면접(6.21~22)을 거쳐 오는 29일 최종 장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며 선발된 장학생 중 대학생은 7월말부터 1000만원(초·중학생 경비의 60%) 장학금을 지급받아 해외연수에 나선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