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 시인,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 발간

2016-04-06     박해정 기자

전북작가회의 초대회장 정양 시인(우석대 명예교수)이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응답하라 1950’과 ‘맹장은 어디쯤인가’, ‘황하’ 등 52편의 시를 담았다.

‘헛디디며 헛짚으며’에 수록된 시편들은 삶의 바닥을 더듬는 치열성에서 출발한다.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 세상의 맹점을 짚고 있는 시인은 그곳에서 딸려오는 기쁨과 슬픔과 노여움과 애잔함까지 한 덩어리로 끌어안는다.

문학평론가 유성호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 시단의 왜소함을 훌쩍 넘어서는 고유한 스케일과 열도가 있다’고 상찬하며 시인 문태준은 ‘거참, 시원하다. 이것이 백민(白民)의 노래요, 가락이다’라고 감탄한다.

시인 안도현은 정양의 시를 ‘쓸쓸한 광염의 시’라고 표현하며 ‘정양 시의 쓸쓸함이 그저 쓸쓸함에 머물지 않고 독자를 자꾸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기어이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시인의 열망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1977년 윤동주 시에 대한 평론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도 당선됐던 정양은 그동안 ‘까마귀떼’,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 ‘나그네는 지금도’, ‘철들 무렵’ 등의 시집을 펴냈다.

모악문학상(2001년), 아름다운 작가상(2002년), 백석문학상(2005년) 등을 수상했다.

김제 죽산중고를 시작으로 이리 원광고, 전주 신흥고, 우석대 등에서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으며 현재 우석대 명예교수로 있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