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구제역 불똥, 15년만에 재개된 한우 수출 막히나

전북산 한우 최근 홍콩 첫 수출, 돼지 구제역 여파로 수출길 막힐 우려

2016-01-12     윤동길 기자

구제역 청정지역이었던 전북이 뚫리면서 당장 전북산 한우 수출전선에도 악재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00년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막혔던 한우고기 수출이 전북산 한우를 필두로 15년 만에 재개됐지만 돼지 구제역 여파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전북산 한우고기는 지난해 12월 22일 항공편을 통해 홍콩으로 첫 수출이 이뤄졌으며, 올해 1월 중순께 현지 소비매장에서 판매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홍콩 현지에서 유통업체를 초청해 수출계약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첫 수출된 전북산 한우고기는 등심과 채끝, 안심 부위로 1차로 500kg의 물량이 공급됐으며 추가적인 물량확대 공급이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 11일 전북 김제 용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북산 한우고기의 홍콩 등 해외 수출길이 또 다시 막힐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국내에서 1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시·도와 홍콩 정부에 등록된 수출업체에서 도축·가공한 한우고기만 수출이 가능한 실정이다.

양국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시도를 조건으로 수출에 합의한 상태인데, 첫 수출된 전북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

수출대상인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염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어 홍콩정부가 이번에 김제지역 구제역 발생을 계기로 수입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시장을 필두로 전북산 한우의 해외 수출확대를 추진해온 전북도 입장에서 난처한 상황을 맞았다.

그동안 도는 축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안전·위생축산물 유통시설 구축 등 축산물 수출기반을 마련해왔다.

도는 한우 등 소가 아닌 돼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만큼 수출길이 완전히 막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북산 한우가 홍콩에 첫 수출됐는데 구제역이 발생해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돼지 구제역인 만큼 정부와 협의해 지속적인 수출이 이뤄지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