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도난방지 장치 시급

군산 치동서원내 영정 도난, 도난방지시설 55곳만

2006-04-13     박신국

올 들어 처음으로 도내에서 문화재 도난사건이 발생해 문화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7일 군산시 옥구읍 치동서원에 보관 중이던 ‘전횡장군 영정’이 도난당했다.
 
비지정 문화재인 이 영정은 담양전씨 문중의 조상으로 구전되는 전횡장군을 그린 그림으로 오는 18일 제사를 맞아 청소를 위해 서원을 찾은 관리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관리인은 “집안 어르신들이 ‘제사가 곧 있으니 청소를 하라’는 말을 해 서원에 가보니 영정이 없어졌더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문화재가 도난당할 경우 은밀하게 유통되는 관계로 회수조차 어려운 실정이여서 도난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도내지역에는 국가지정문화재 178점과 도 지정문화재 534점 등 모두 712점의 지정 문화재가 있으나 도난 방지시설은 55개의 CCTV와 경보장치가 고작이다.
 
더욱이 비지정 문화재는 소유자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절도범들의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비지정 문화재는 개인 소장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도난예방과 회수에 한계가 있으며 문화재로 지정되더라도 소유자가 국가에 내놓지 않으면 별다른 방범대책을 세우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