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황나영 10번째 개인전 ‘Le Pli’

“주름져가는 인간의 내면을 담다”

2015-11-22     박해정 기자

서양화가 황나영이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24일부터 30일까지 10번째 개인전 ‘Le Pli’를 연다.

이번 황나영의 ‘Le Pl’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작가만의 시선을 담아낸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얼룩말 무늬와 원형 무늬를 반복적으로 배치하며 주름을 형상화하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주름은 곧 관계와 소통의 상징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내외적인 요인으로 개개인에게 새겨진 흔적의 메타포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2번 겹쳐진 얼룩말 무늬는 관계 속에서 형성된 흔적으로서의 주름(내적 주름과 외적 주름), 원형 무늬는 이 주름들이 파동(영향)을 주고받는 소통의 창구를 뜻한다.

하나의 주름이 다른 주름과 겹치고 이어지며 새로운 주름을 만들어내는 작품 속 일련의 과정들은 인간이 다양한 사회적 경험 속에서 갈등하고 상처받고 이 흔적들이 다시 개인의 행동 방식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브라Zebra 패턴과 닷Dot 패턴의 믹스매치와 강렬한 색감 대비가 모던하면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준다.

작가는 관계와 소통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든 주름져가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조형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황나영은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대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과 전주, 익산, 중국 베이징, 말레이시아 등에서 9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150여회의 기획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열림전과 노령회, 창작미협 회원이며 원광보건대, 남서울대를 거쳐 현재 원광대에 출강하고 있다. 군산의료원과 원광대 박물관, 익산시청, 서동건설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