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새 둥지 틀고 싶다"

김재명 부지사 오찬간담회서 기업유치 등 애정어린 충고도

2007-05-28     김민수

부인의 건강악화 등 일신상의 문제로 갑작스럽게 퇴임하는 김재명 정무부지사가 전북의 매력에 흠뻑 빠져 전북에 새로운 둥지를 틀 계획을 밝혔다. 
28일 김 부지사는 도청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나 보다도 집사람이 전북을 더 좋아하고 나도 좋아서 모악산 줄기 아래 새로운 둥지를 마련할 계획입니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지난 9개월간 나름대로의 공직생활에 대해 값진 시간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주위에서 내 성격에 딱 맞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많은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중요성과 공직사회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김 부지사는 “삼성 등 대기업들은 전북에 대해 잘 모른다. 전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 며 전북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해외에 설치하지 않는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한 접근을 통해 장기적인 기업유치를 성사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소는 기업 내 높은 인사들이 방문이 잦아 자연스럽게 전북을 알릴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업들의 관심분야를 정확히 파악하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또 MOU 체결 등 외부적으로 알려지는 것을 압박용으로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고 이 같은 기업들의 생리에 맞게 접근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도정에서 고용창출효과를 고려한 기업유치를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하이테크 산업유치도 고려해야 한다”며 “하이테크 산업은 외국 투자의 위험 등으로 인해 국내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지사는 지난 14일 지병인 고혈압이 악화하고 합병증까지 발병해 건강이 좋지 못하고, 부인의 암수술과 투병 등을 이유로 사임을 표했으며 오는 30일 퇴임식을 갖는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