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둘러보기-⑤혼이 있는 괴서전

2015-10-27     박해정 기자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아름다움의 범주는 매우 다양해 ‘아름다움(美)’뿐 아니라 ‘추함(醜)’이나 ‘괴이함(怪)’도 분명히 하나의 미학범주(美學範疇)에 포함된다.

이때의 ‘醜’나 ‘怪’는 단순한 ‘醜’나 ‘怪’가 아니라 ‘美’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영혼을 울릴 수 있는 ‘품격’과 ‘경지(境地)’를 품고 있어야 한다.

조선을 대표하는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괴’적인 일면이 있는 작품세계나 스스로 ‘괴’를 자처한 중국의 ‘양주팔괴(楊州八怪)’의 작품 세계가 바로 그러하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이런 격조 높은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소리문화의전당 2층 전시실에서 ‘혼이 있는 괴서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현들이 서화를 통해 표현했던 ‘怪’를 한층 더 품격있게 부각하기 위해 ‘사람 이야기’라는 주제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한·일 39명의 작가들이 ‘사람’에 대해 정의했거나 ‘인성’에 관해 설파한 동서양의 名言을 골라 파격적인 필획과 결구와 장법을 이용해 ‘怪’를 드러낼 수 있도록 형상화한 작품을 제작했다.

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정적이고 수양적인 면을 강조해 온 서예가 이 시대에 보다 더 역동적인 현대예술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美’와 함께 ‘醜’나 ‘怪’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