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성기업 '신성장동력' 확보 시급

20인 이상 여성기업 10곳 중 4곳 스스로 '쇠퇴기' 응답

2015-10-22     윤동길 기자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북지역 여성기업 10곳 중 4곳 가량이 스스로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우수 여성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정책과 더불어 여성기업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설 필요성을 제기했다.

22일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는 전주 로나관광호텔에서 전북 여성기업 실태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전북여성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도내 여성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인 이상의 도내 여성기업 중 스스로 성장단계가 ‘성숙기’로 응답한 비율은 34.6%에 그친 반면, 38.6%가 ‘쇠퇴기’라고 응답했다.

안상봉 신경대 교수는 “20인 이상의 규모가 큰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안정성 측면에서 곤경에 처할 수도 있음을 의미함. 따라서 이들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광수 전북지방중소기업청 팀장은 “여성기업 중 43.4%가 연구관련 조직이 없어 쇠퇴기의 가속화 내지는 경영애로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여성기업 기반이 취약한 만큼 젊은 여성들의 진출기회 확대와 여성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창업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 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여성기업 지원정책은 일반 기업에 비해 차별적인 측면을 보완하는데 치중하고 있지만 정작, 여성기업들은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없다(95%)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경영상 불리한 정도에 대해서도 ‘비슷하다(72.2%)’하거나 ‘유리하다(10.5%)’에 달했다.

이에 대해 김수은 전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차원의 보호주의 지원방식에서 탈피해 경쟁력과 자생력이 있는 여성기업인 발굴·육성 방향의 정책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김지혜 티앤제이건설(주) 대표이사는 “여성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여성기업 전용자금 지원과 보증한도 확대 등의 실질적이면서 맞춤형 정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