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 오랜 낙후에 패배주의 고착화되나

10년후 전북발전 가능성에 74.5%가 '부정적'

2015-09-17     윤동길 기자

전북도민 대다수가 전북의 미래 발전 전망에 부정적이었으며, 절반가량이 자신의 자손들이 낙후된 전북에서 계속 거주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랜 낙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전북의 미래발전성에 대해 전북도민 스스로 낮게 보는 패배주의가 짙었다.

17일 전북애향운동본부는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전북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2015년 전북도민 의식조사’(신뢰수준 95%, 최대 표본오차 ±3.7%)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10년 후 전북의 발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28.7%가 ‘별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전북의 미래 발전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응답자가 무려 74.6%에 달했다.

전북지역 거주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지 않았고, 기회가 있다면 타 지역으로 이주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도민들의 거주지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한다(7.3%)’, ‘만족하는 편(36.4%)’ 등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3.7%만이 현 거주지에 만족했다.

지난 2009년(50.0%)과 2011년(52.0%)에 실시된 도민의식조사 때 보다 거주지 만족도가 더 떨어졌다. 이처럼 만족도가 높지 않다보니 타 지역으로 이주의향을 가진 도민이 전체 응답자의 44.1%에 달했다.

지역에 대한 자긍심도 높지 않았다. 도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43.3%에 머물렀으며, 자손들이 자신과 같이 전북에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무려 45.1%에 달했다. 자손이 계속 전북에서 살기를 바라는 의견은 28.5%에 불과했다.

도민들은 스스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배려하는 편(51.1%)라고 인식했지만, 애향심(38.2%)과 단결력(26.3%)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단결력이 강한 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26.3%에 그쳤다.

현재의 생활수준 평가에서 스스로 상류층으로 인식한 응답은 0.6%에 그친 반면, 하류층의 인식은 6.7%로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의 50.7%가 증류층으로 자신의 생활수준을 분류했다.


한편 도민 10명 중 4명(43.6%)가 자신의 정치성향이 ‘중도적’이라고 응답했고, 진보적(34.3%), 보수적(22.2%) 등순으로 나타났다. 전 계층에서 중도적 성향이 많았으나 연령이 낮고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에서 진보적 성향이 강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