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무용제 무대만 '후끈' 객석 '썰렁'

중복된 기획공연 문제점 지적

2015-09-16     박해정 기자

전북에서 17년 만에 열리고 있는 전국무용제가 행사 중반을 넘기고 있으나 무용인 저변확대와 관객과의 호흡이란 기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관객을 유인하기 위해 경연 전 기획과 특별공연을 앞세우고 있으나 관객몰이에 실패하면서 무대 열기에 비해 객석은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5일 전국무용제 관계자에 따르면 11~14일까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연에 회당 관객이 250여명으로 객석 점유율이 30% 내외에 불과했다.

이 같은 객석 점유율은 회당 관객이 30여명에 불과했던 이전 무용제보다는 10배나 많은 기록이지만 무용제가 표방했던 무용인 저변확대나 관객과의 호흡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전북 무용단인 ‘윤경진 발레단’이 공연한 11일 첫날에만 최다 관객이 몰렸지만 관객 수가 400여명으로 겨우 객석의 절반가량을 채웠을 뿐이다.

무용제는 7시에 시작되는 경연에 관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삼성문화회관 야외에 특설무대를 만들어 공연 전 5시부터 기획공연을 선보였지만 사실상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야외 기획공연에 회당 평균 200여명의 관객들이 몰렸지만 이들은 경연장 객석과 무관했다.

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실력 있는 무용단들이 열정을 다하는 주 무대는 관객들에 외면을 당하고 부대공연인 야외 기획공연이 주목을 끌어 주부가 바뀐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같은 장소에서 경연과 기획공연이 실내·외 공간만 달리하고 거의 비슷한 시간에 공연해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기획공연Ⅱ가 경연 전 기획공연 시작시간인 오후 5시나 5시 15분보다 15분이나 30분 뒤인 5시 30~45분에 시작하지만 오히려 거의 중복된 기획공연으로 관객을 경연장으로 유인하는 데는 실패했다.

전국무용제가 저변확대와 관객과의 호흡을 위해서는 무용제 프로그램과 운영 전반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대대적인 보완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