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눈 밖에 난 새만금 복합리조트

전북은 사업자 없어 공모 포기.. 경쟁지역 부산-인천은 앞서가

2015-08-27     윤동길 기자

연내 2개 내외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 선정이 오는 12월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새만금 사업의 국내 경쟁지역 대부분이 청구가능 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개발사업자 확보에 실패해 지난 6월말 사업제안서(RFC)조차 제출하지 못한 반면, 인천과 전남, 부산, 경남 등 4개 시·도의 9개 사업지구가 선정, 새만금이 뒤쳐질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제안서(RFC)를 제출한 34건에 대해 심사를 거쳐 최종 9개소를 사업계획서(RFP) 청구 가능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RFP 청구가능 지역에 포함된 곳은 경남 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부산 북항재개발지구, 인천 경제자유구역 등 6곳, 전남 여수 경도 등 모두 9곳이 선정됐다.

문체부는 RFP 청구 가능지역으로 선정된 9개 사업지구를 대상으로 오는 11월 27일까지 3개월간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를 실시, 오는 12월 최종 2개 내외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자는 최소 1조원(5억달러 이상)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로 일정수준 이상의 신용등급 등의 기본 요건을 갖추도록 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시설의 전용영업장 면적이 전체 건축 연면적의 5%이내, 1만5000㎡ 이하로 제한된다.

정부는 당초 2개 내외의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투자의지와 수준미달 업체의 선정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사업계획서 평가 후 최종 개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업 개발자의 자본금과 투자의지 등에 따라 1곳만 선정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3개까지 복합리조트 개발지가 늘어날 수 있게 됐다.

현재로선 새만금 개발사업의 국내 최대 경쟁지역인 인천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평가된다. 인천은 10개 이상의 투자자를 확보해 이번에 6개 지구에 대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전북도는 지난 1월 새만금 복합리조트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자본 2~3곳과 물밑 접촉을 진행했으나 실질적 투자로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새만금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이 추진되면 국제공항 건설 등 새만금 기반시설 조기구축의 당위성 확보와 관광개발 활성화가 기대됐으나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새만금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또 다시 무산되면서 서해안권에서 인천 영종도 등에 대중국 시장교두보의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져 투자유치가 더욱 위축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국내 경쟁도시인 인천과 전남, 부산, 제주 등과 비교해 새만금은 국제공항 등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해 개발속도와 인프라 구축에서 이들 시도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

전북도는 한·중 경제협력단지 조성 등 새만금 내부개발 활성화 여건이 개선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접근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쉽지 않아 보인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