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차량 엔진과열로 화재사고 빗발

올해 차량화재 155건 중 27%…냉각수 상태 등 안점점검 당부

2015-07-16     최홍욱 기자

15일 오전 10시48분께 완주 상관면 완주순천고속도로에서 김모(44)씨의 승용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김씨는 차량을 운전하고 가던 중 타는 냄새가 나자 갓길에 차량을 정차하고 보닛을 열어 엔진부분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다행히 엔진과 방음벽만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50만원의 재산피해만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노후된 김씨의 차량(1999년식)의 엔진이 과열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선 14일 오후 4시46분께는 부안군 줄포면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양모(48)씨가 운전하던 미니버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차량이 모두 불에 타 소방서 추산 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차량(1994년식)도 노후 엔진 과열로 인한 화재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자동차 엔진 과열로 인한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화재 대부분 노후로 인한 냉각장치 이상 또는 배선 불량이 원인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일어난 155건의 차량화재 가운데 엔진과열로 인한 화재는 42건으로 전체 차량화재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부분 냉각장치가 이상하거나 배선이 불량한 노후된 차량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아 여름철 높은 기온과 맞물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엔진과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냉각수 상태를 점검하고, 전기배선, 엔진오일, 점화장치 등을 살펴봐야 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주행하는 차량에서 타는 냄새가 날 경우 반드시 안전한 갓길로 차량을 이동하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주행 중인 경우 바람에 의해 불길이 보이지 않아 확인하지 않고 계속 주행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각자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알아두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최홍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