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청소년 주경야독 배움터 산업체 특별 학급 역사속으로

원광정보예술고 내년 폐지... 도내 2곳 불과

2006-05-16     소장환

산업체 근로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산업체 특별학급’이 시대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학생이 줄어들어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질 처지가 됐다.

2006학년도 현재 도내 산업체 특별학급의 수는 전주여상에 6학급, 원광정보예술고 1학급, 덕암정보고 3학급 등 모두 10학급(학생수 226명)이다. 

지난 2000학년도에 6개 학교 24학급에 801명의 학생이 다니던 것에 비하면 지난 6년 동안 학생수는 575명이 줄었고, 학급수도 14학급이 사라졌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원광정보예술고가 산업체 특별학급을 폐지함에 따라 도내에서는 2개 학교만이 산업체 특별학급을 운영하게 된다.

이처럼 도내 특별학급 수는 ▲2001학년도 5개교 20학급 537명 ▲2002학년도 5개교 17학급 382명 ▲2003학년도 4개교 14학급 317명 ▲2004학년도 3개교 12학급 261명 ▲2005학년도 3개교 11학급 253명 ▲2006학년도 3개교 10학급 226명으로 해마다 줄어왔다.

이러한 현상은 도내 인구감소에 따른 근로청소년의 수가 줄어든 탓도 있으나, 업체들이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 미성년자들을 기피하는 동시에 청소년들도 힘든 것 보다는 유흥업소 등 상대적으로 쉬운 돈벌이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더구나 현재 산업체 특별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도 인가 받은 학급 수의 정원조차 채우지 못한 채 학교 이미지에 신경만 쓰이는 ‘혹’ 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당국 마저도 산업체 특별학급에 대한 지원예산에 매우 인색해 가장 많은 학생이 다니고 있는 전주여상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지원되는 연간 운영비가 연간 842만4,000원으로 학생 1인당 5만7,306원밖에 되지 않는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산업체특별학급에 다니고 있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아주 어렵게 공부를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여건은 이들의 학업에 대한 의지마저 꺾어놓고 있다”면서 “산업체특별학급이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는 한 제대로 된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소장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