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납품 대가로 사례비 챙긴 장례식장 대표 등 ‘무더기 덜미’

2015-05-14     임충식 기자

장식용 꽃 등 장례용품을 독점 납품하게 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장례식장 대표와 돈을 건넨 상조용품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전주덕진경찰서는 14일 장례식장 대표 김모씨(60) 등 5명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돈을 건넨 장례용품 업자 심모씨(530 등 11명도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장례식장의 제단 장식용 꽃과 상복 등 장례용품을 독점으로 납품받는 조건으로 11개 상조용품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1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제단꽃과 화환 등 4000여개를 재활용해 228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 등은 납품받는 조건으로 상조용품 공급액의 15~20%를 리베이트 형식으로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황이 없는 상주들에게 “장례식에 사용한 조화를 폐기처분 하는데 비용이 들어가니 장례식장에서 대신 폐기 해주겠다”고 속여 재활용에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례식장에서 폐꽃과 제단꽃 등을 회수해 재사용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현장 잠복을 통해 증거를 확보한 뒤, 이들은 검거했다.

경찰관계자는 “앞으로도 장례식장과 화원 등에서 암암리에 행해지는 관행적인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