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놀이터는 어디에
나카무라 에미코 통역사
이번 겨울방학 아이들과 함께 일본의 친정집을 다녀왔다. 이번엔 가족이 함께 간사이공항에서 1시간쯤 떨어진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 제팬(이하 USJ)이라는 테마파크에 들렸다. 그곳은 2014년 여름부터 해리포터 에리어가 생겨 큰 화제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가까운 호텔에 묵고, 아침 8시전부터 USJ 앞에서 줄을 섰다. 개장은 9시지만 그 시각만이라도 이미 5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 있던 현지 여중생에게 물었는데, 그 정도라면 사람이 없는 편이라고 한다.
개장과 동시에 뛰어 들어간 해리포터 에리어는 놀라울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 세세한 부분까지 얼마나 신경썼는지, 매우 만족스러운 테마파크였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관광객들이 많았고, 서양인의 단체도 눈에 많이 띄었다. 만약 한국의 친구가 갈까 말까 고민한다면 그냥 가라고 강력히 추천했을 것 같다.
USJ는 입장 티켓부터 비싸고, 내부의 음식이나 선물·상품가격도 꽤 비쌌다. 그런데도 또 가고 싶어진다. 확실히 마법의 나라인 것은 틀림없다.
도쿄에 있는 디즈니랜드도 마찬가지다. 양쪽 재방문율은 매우 높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디즈니랜드에 새롭게 “겨울왕국”이 더해진 것으로 한층 더 화재가 되어 있었다.
어느 쪽이나 영화라는 엔터테인먼트의 이차적인 사용의 대단한 성공적인 예이다. 테마파크에서 노는 것은 가상현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상이라면 가상 나름대로 가능한 한 질을 높게, 오는 손님을 즐겁게 해주자고 하는 의욕적인 자세가 보기 좋았다. 전 세대에 있어 테마파크는 어른이 아이의 동반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어른까지 만족할 수 있는 레벨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 하면 사람은 가지 않는다. 해리포터 무늬의 쇼핑백을 어깨에 메고,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머플러를 목에 감은 대학생만한 한국인이 간사이공항에서 몇 명 지나갔다. “낮에 술 없이”어른이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장소. 테마파크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지만, 앞으로 한국에서도 “어른의 놀이터”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놀이”나 “즐거움”은 세상에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는 키워드일 것이다. 지금까지 상식적으로는 “직업(job)”이나 “공부”등 실무를 생활의 중심에 두고, “놀이”는 그 남은 시간과 힘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놀이”나 “즐거움”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일본에서는 자신이 노는 시간이 빼앗길 정도라면 관리직으로 되기 싫다는 젊은이가 나타나고 있다. “놀이”라고 하는 말에는 왠지 나쁜 이미지가 늘 따라다닌다. 그러나 잘 노는 것은 게으름 피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잘 살기 위한 활성제이며, 정신적인 영양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의미로 “놀이”를 보았을 때, 한국에 있어서도 “어른의 놀이터”의 가능성은 무한하게 넓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