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지역 학생 모시기 하루 이틀 아니다”

2015년도 정읍지역 고등학교 입학정원 중학교 졸업생 앞질러

2014-11-24     윤가빈 기자

정읍지역 학교들이 줄어든 중학교 졸업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2015년도에는 고등학교 입학정원이 중학교 졸업생을 앞지르는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를 공론화하는 첫 대규모 간담회가 지난 21일 정읍에서 열렸다.

시민.사회단체, 학부모회, 언론기관, 정치인 등으로 구성된 정읍교육발전협의회(회장 최기우)가 주최한 ‘정읍지역 고교 입학정원수 조정을 간담회’에서는 관내 13개 고등학교 학교장 및 학부모대표를 비롯해 전북정책연구소 연구원 및 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띤 의견을 나눴다.

2015년도 정읍관내 중학교 졸업생은 1378명으로 50학급이지만 고등학교에서 선발해야 할 신입생은 1911명으로 67학급에 달한다. 학생 수만 533명의 차이가 난다.

2016년도에는 그 차이가 더 벌어져 547명, 2017년에는 710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되다보니 학교 간에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교사들에게는 학생모집이 중요한 업무가 됐고, 교사들은 정체성 혼란과 자존감에 손상을 받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업무과중으로 인해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서 결손을 보이거나 학교의 예산낭비, 교육력 저하 등 수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학교들과 학부모들은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크게 공감하며 고교평준화 도입, 학급 감축 등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또한 대부분이 학급당 인원 감축, 학급 감축, 학력 향상 노력, 학교 통폐합, 사립학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학부모는 “학생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며 “우선 각 학교들은 학습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이고, 중학교들도 남녀공학으로 가야될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개진된 의견들을 토대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급 당 정원조정은 전부터 진행돼 왔던 것이고, 앞으로 진행될 것이다”며 “정읍의 고교입학정원 수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첫 걸음을 뗀 것이고, 앞으로 대책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