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의 여유’가 만드는 아름다운 기적

최중원(김제경찰서 수사지원팀장)

2014-11-18     신성용 기자

 

운전경력이 많은 사람일수록 운전 중에 앞차가 서행을 하면 짜증을 내거나 욕설을 하며 경적을 울리는 등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느낌의 시간으로 분노하지 말고 현실의 시간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이 좀 더 여유롭고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을 가져본다.

좁은 골목길에서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뒤에서 차가 오는지도 모른 채 천천히 걸어간다. 운전자는 할머니가 놀라실까 경적 한 번 울리지 않고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차량이 골목을 빠져나가는 데 걸린 시간은 1분이다.

오후 6시가 넘어지면 퇴근시간과 맞물려 도로는 주차장이 되어버린다. 그 순간 뒤 쪽 멀리에서 반짝거리는 경광등 불빛과 싸이렌을 울리며 구급차가 달려오는 소리에 꼼짝도 없이 움직이지 않던 차들이 조금씩 좌우로 피하기 시작하고 그 사이로 구급차가 쏜살같이 빠져 나간다.

도로 위에 20분이 넘게 서 있지만 구급차는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도로를 빠져나갔다. 의미 없이 버려질 수 있었던 1분이지만 그 시간이 우리 이웃을 미소 짓게 할 수 있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켜 줄 수도 있다 .

배려와 양보하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다면 아름다운 기적의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