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후백제 도성 흔적 확인

2014-10-29     박해정 기자

그동안 설로만 제기됐던 후백제 도성의 흔적이 발견돼 후백제 역사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29일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에 따르면 후백제 역사 복원을 위한 기반 연구를 진행하던 중 전주시 노송동 일원에서 후백제 도성의 흔적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후백제 궁성의 위치에 대해 반대산 일대의 고토성으로 보는 견해와 물왕멀 일대, 동고산성, 전주부성, 인봉리 일대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으나 확실한 증거는 제시된 바 없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일제강점기 간행된 ‘전주부사’와 같은 성읍지와 지적원도, 1938년에 만들어진 전주시 도시계획도, 1948년부터 최근까지의 항공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후백제 궁성과 도성의 실체를 확인했다.

자료를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한 결과 후백제 도성의 성벽을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후백제 도성의 형태와 구조, 성벽의 축조 방식, 문지와 궁성의 위치, 도성의 규모와 방어체계를 규명했다.

후백제 도성은 반월형으로 궁성과 내성, 나성 개념의 외성 등 3중 구조로 이뤄졌으며 구릉지대를 성벽으로 최대한 활용하고 하천을 성벽의 경계 혹은 해자로 활용했음이 밝혀졌다. 기존에 궁성으로 추정됐던 고토성은 도성의 북쪽을 방어하기 위한 옹성 역할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후백제는 도성 외곽에 서고산성(황방산성)과 구억리산성, 동고산성, 남고산성 등을 두어 든든한 방어체계를 구축했음을 확인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후백제 궁성의 서벽으로 추정되는 전주영상정보진흥원 토축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발견은 국립전주박물관이 2014년부터 10년에 걸쳐 후백제 역사를 복원할 계획으로, 후백제 유적과 유물은 물론 대외관계 연구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후백제 도성의 실체 확인과 내부 발굴 없이는 어렵다는 인식 아래 거둔 성과이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