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 김두경 ‘상형한글 디지털로 날다’ 전시회

다음달 16일까지

2014-10-23     박해정 기자

중견 서예가 중하 김두경씨(55)가 오늘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전북대 중앙 도서관 전시홀에서 ‘상형한글 디지털로 날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여덟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가 개발한 상형한글을 모태로 한 작품 30여점을 비롯해 12폭 한문 병풍 등 그림 같은 글씨를 전시한다.

특히 상형한글과 디지털이 만나는 등 새로운 실험 작품도 소개되며 서예를 이해하거나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상물도 볼 수 있도록 마련된다.

그는 일찍부터 선비문화와 서예에 매진, 한문 서예를 섭렵하고 최근에는 한글 서예의 현대화에 고심해 왔다.

그의 작품은 한문 서예와 한글서예를 막론하고 보는 글씨, 읽는 그림을 추구하며 그것을 디지털화해 현대 디자인에도 응용하고 있다.

CI작업과 BI작업은 물론 문화상품 디자인 등을 연구해 서예의 산업화 가능성을 시도하는 ‘문자향(文字香)’ 문자조형 디자인 연구소를 열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상형한글은 한글에서는 아예 찾아보기 어려운 ‘상형성(象形性)’을 찾아내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는 표정 있는 글씨 또는 이야기가 있는 글씨를 보여주고 있다.

한글서예에 ‘상징(象徵)’과 ‘조형(造形)’이라는 새로운 장을 만들어 그만의 필법을 보여줘 주목 받고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그동안 한글의 기능성을 찬미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한글의 조형적 예술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발굴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김두경 작가는 서예의 한계를 벗어나 파격적 회화기법을 도입 한글의 상형성을 재창조해냈다”고 평가했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