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바다의 회상과 역사

-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기획전 ‘김제, 갯벌·바다를 그리다’

2014-10-16     신성용 기자

새만금과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는 김제의 바다를 재조명하는 기획전시회가 열려 주목을 끌고 있다.

김제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이 지난 10월 1일 개막해 내년 8월 30일까지 11개월간 여는 ‘김제, 갯벌·바다를 그리다’라는 기획전시전은 바다를 잃은 김제 어민들의 상실감과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것으로 김제 바다의 경제와 역사, 문화적 가치를 탐색한다.

이번 기획전시는 새만금사업이 시작되기 전 드넓은 갯벌 속에서 삶을 같이 한 김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김제 어민들의 어로민속자료를 모은 것으로 김제의 바다와 바다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전시회는 후리와 삼마이, 통발, 쭈꾸미소호, 주낙, 갯지렁이 쇠스랑, 그레, 죽헙쓰개, 깔꾸리, 손망, 구덕, 그물바늘 등 어부들의 손때 묻은 다양한 어로도구와 김제 바다 이야기로 가득차있다.

김제바다의 역사(史), 산(産), 사(寺)를 주제로 ‘배, 만들다,’로 시작해 ‘개맥이로 잡다’, ‘그레질하다’, ‘쟁기주다’, ‘여성들만의 공동제의’,  ‘바다를 일구는 공동노동’, ‘새만금사업’ 등의 코너를 통해 김제의 바다를 조명하고 있다.

‘배, 만들다’는 잊혀졌던 김제의 조선산업사로 ‘심포 금동조선소’와 고 강준수 옹를 소개했다. ‘개맥이로 잡다’ 코너에서는 뿌리깊은 원시 함정어구를 만날 수 있다.

‘그레질하다’는 광활한 갯벌에서 백합과 바지락 등 조개를 잡던 도구와 방법 등을 소개한다. ‘쟁기주다’는 조기 황금어장을 형성했던 심포 앞다의 풍성했던 과거를 되골아보고 회상하고 있다.

벽골제아리랑사업소 한일택 소장은 “이번 기획전시는 새만금사업이 시작되기 전 김제 바다와 바다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라며 “부족하나마 수천년 김제의 바다와 바다 사람들의 삶을 기억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감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제=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