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과잉보도와 정책당국의 혼선이 양계농가 피해 키워

2007-03-20     윤동길

전북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사실상 종결된 가운데 언론의 경쟁적인 보도와 보건당국의 혼선이 양계농가의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됐다.

20일 (사)먹거리사랑시민연합이에 따르면 (주)하림 김홍국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AI 발병원인 규명을 위한 학술포럼‘에서 “AI에 대한경쟁적인 보도내용이 양계산업을 망치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은 150명에 불과하고 국내에는 한 사람도 없다”며 “그럼에도 대부분의 미디어와 정책당국은 두려움의 재생산 경쟁에 나서 국민들을 불안해 떨게 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전북에서 열린 방역대책회의 석상에서 방역기관 책임자가 ‘AI에 감염된 닭의 분변 1g 이면 닭 100만 마리를 죽일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불안을 양산했다”고 주장했다. 

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사무국장도 이날 “지난 2005년 언론의 과잉보도로 국내 양계농가를 비롯한 전체 양계관련 산업에 2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안겨줬다”며 언론의 경쟁적인 과잉보도를 꼬집었다. 

한편 전문가들과 각 패널들의 이 같은 발언내용은 먹거리사랑시민연합이 종합 정리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공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