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찬조금, 걷지도 내지도 맙시다”

전교조·참교육학부모회 공동기자회견

2007-03-19     소장환

최근 학년 초를 맞아 불법찬조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도 전교조 전북지부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북지부가 19일 도 교육청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불법찬조금 근절’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노병섭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학교 현장이 불법찬조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면에는 학부모를 부족한 학교재정 후원자로, 학교와 교사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서 “불법찬조금이 조성된 학교는 문제가 발생하면 ‘모르는 일’로 답변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희 권승길 참교육학부모회 정읍지회장도 “찬조금은 부모들이 자기자식 잘 봐달라고 학교와 담임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학교로 촌지를 들고 가는 학부모는 어설픈 축에 들고, 프로들은 학교에 나타나지도 않고 집으로 선물과 함께 배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지회장은 또 “학교 주변 아파트 학원가에서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한 해에 300만원~500만원 이야기가 흘러나닌다”면서 “다만 실체가 파악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야기에 대해 새내기인 A초등학교 B교사는 “학부모로부터 촌지를 전달받고 어떻게 할지 몰라 절친한 선배교사와 상담을 했는데, 무조건 거절하면 상대방이 적어서 그런 것으로 오해하고 상처받을 수 있으니 통념상 3만원~5만원 사이는 받으라고 했다”면서 “하루 종일 뒤통수가 따갑고 해당 학생을 제대로 쳐다볼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소장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