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과 현대 음악의 조화 모색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프로그램 발표

2014-08-10     박해정 기자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주제를 ‘대마디 대장단’으로 정하고 우리 음악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면서 현대 음악과의 조화를 모색한다. 이를 위해 전통 음악은 원형에 보다 집중하고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은 보다 파격적으로 구성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6개 프로그램에 200여회 공연으로 구성된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조직위는 이번 축제의 주제가 ‘대마디 대장단’이라고 밝히며 우리 전통의 온전한 모습 속에 깃들어 있는 예술적 우수성과 멋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마디 대장단’은 판소리에서 기교를 부리지 않은 본래의 리듬 형태를 이르는 말로 소리꾼의 최고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판소리의 진수를 말한다.

티저 영상이 공개된 개막 공연 ‘淸-ALIVE’ 는 판소리 심청가를 원작으로 뮤지컬과 콘서트, 영화를 결합한 신개념 국악 공연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소리축제 브랜드 기획 프로그램인 ‘광대의 노래’는 안숙선 명창의 ‘토끼 타령’으로 초기 기획 의도인 ‘명인 명창 헌정’을 통한 존경과 전승에 초점을 맞춰 안정을 도모했다.

국악의 세계화를 위한 연주단체 발굴 프로그램인 ‘소리 프론티어’는 기존 4명의 심사위원단을 14명으로 대폭 늘려 심사의 엄정성을 기했다.

해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갔던 ‘판소리 다섯 바탕’에는 김연 명창과 장문희, 김세미, 윤진철, 박춘맹, 송재영 명창 등이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

젊은 소리꾼들의 재치와 자유로운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에는 이소연과 유태평양, 한나리, 조희정, 이나래가 직접 구성한 소리판으로 특색 있고 생기 있는 무대를 만든다.

올해 폐막공연은 별도로 준비하지 않는 대신 작곡가 하광훈과 함께 에일리, 주현미, 마야, 바비킴, 국카스텐 등이 그들의 히트곡에 전통음악을 접목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에는 실험적인 무대도 다양하게 시도할 예정이다. 폴란드의 작곡가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와 전통음악가들이 쇼팽과 아리랑의 만남을 재해석한 협연 무대를 마련했다.

특히 조직위는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경기전 주차장 초대형 특설 무대에 기대를 걸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한옥 마을에 공연이 넘쳐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실질적으로 소리를 듣기는 힘들다”며 “이번에 시도하는 특설무대는 보행을 방해하는 거리 공연은 없애고 수준 높은 월드뮤지션들의 공연을 대거 올려 공연의 흡인력을 높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13회째를 맞는 2014전주세계소리축제는 ‘대마디 대장단’이라는 주제로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