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용의자 감시소홀 틈타 도주

10대 두명 치밀한 계획후 경찰조사 받던 도중 탈출

2007-03-13     최승우
경찰 조사를 받던 10대 절도용의자가 주위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가 11시간 만에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이 10대는 느슨하게 채워진 수갑을 풀고 경찰서에서 도주한 뒤 한 모텔객실에 은신해 있던 중 11시간 만에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특가법상 절도 혐의를 받고 있던 심모군(16)이 도주한 것은 지난 12일 오후11시45분.
4건의 절도사건과 관련, 지명수배 중이던 심군은 이날 평화동 인근 상가에서 친구인 안모군(16)등과 함께 경찰에 붙잡혀 조사 중이었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화장실을 다녀온 심 군은 남자화장실이 경찰서 외벽과 연결된 점을 노리고 도주를 계획했다.
경찰조사를 받던 심 군은 안 군과 함께 수갑에서 손을 뺀 뒤 보고서 작성을 위해 경찰이 한눈을 파는 사이 화장실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안 군은 현관을 지키던 전경대원에 의해 붙잡혔으며 심 군은 경찰서 뒷담을 넘어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당시 경찰서 사무실에는 5명의 경찰관이 근무 중이었으나 이들의 도주를 막지 못했다.

긴급 출동한 경찰관들은 심 군의 가족과 친구 등을 토대로 탐문 수사에 나섰으며 11시간 만인 오전 11시께 완주군 삼례읍 A모텔에서 은신해 있던 심 군을 붙잡았다.

심군은 경찰조사에서 “수갑이 느슨하게 채워져 있어 손을 뺄 수 있었다”며 “경찰이 한 눈을 팔고 있어 바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수갑을 너무 꽉 채울 경우 손목에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약간의 여유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