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초심만 유지해도 절반의 성공

2014-07-01     전민일보

민선6기 지방자치가 1일 취임행사를 시작으로 4년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치열한 경쟁 끝에 당선된 지, 꼬박 한달 만에 취임식장에 들어서는 민선6기 자치단체장들의 각오는 그 누구보다 남다를 것이다.

이 순간부터 그들은 지방정치의 중심부에 자리 잡게 된다. 취임 후 몇 달간은 업무파악과 조직재정비, 현안점검 등으로 정신없이 흘러 갈 것이다. 행정경험이 없는 단체장의 경우 수많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행정경험을 지닌 단체장은 오히려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독선으로 치달을 우려도 있다. 민선 교체과정에서 이같은 시행착오는 반드시 발생하지만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인다.

민선6기 자치단체장들은 기존과 다른 상황에서 출발했다. 전북도민의 냉엄한 시험대를 통과했지만, 지난 선거에서 도민들이 보여준 심판의 반대편에 언제든지 설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서는 안 된다.

앞으로 현역 프리미엄은 지방선거에서 과거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못한다면, 4년의 임기 이후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 전북도민들의 경고 메시지였다.

민선6기 자치단체가 취임과 동시에 직면해야 할 지역의 현안이 만만치 않다. 전북도만 놓고 봤을 때, 국가예산과 새만금 조기개발, 공항부지, 지역경제 활성화 등 크고 작은 현안이 수북하다. 문제는 예년과 달리 쉽지 않은 난제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구태의 관습을 되풀이하는데 행·정치력을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의미이다. 취임과 동시에 정부의 내년도 국가예산 1차 심의에 대비한 대응력을 보여줘야 한다. 민선6기 단체장들의 첫 번째 시험대인셈이다.

이번 국가예산 성적표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취임 후 1년에 대한 평가가 남은 3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전임 단체장의 잘못된 정책판단에 기인한 뒤치다꺼리도 적지 않아 일부 시군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출마를 결심하면서 다진 초심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반드시 돌파구가 보일 것이다. 도지사와 시장군수들은 지역민들의 뜻을 받들고, 지역발전 이외의 것은 생각하지 않겠다고 선거기간 내내 목청이 터져라 외쳐왔다.

앞으로 4년간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수많은 유혹도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초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원칙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패한 홍명호 국가대표팀이 국민적 비난에 직면한 이면에는 홍 감독이 스스로 자신이 강조한 원칙을 져버렸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장들도 취임 당시에 세운 원칙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그러면 초심도 자연스럽게 지켜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