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직선제 폐지 주장하는 교총, 내부서도 의견 분분

교총 소속 교사 “교육자치 대원칙 지켜야, 직선제 폐지는 한 발 물러서는 것”

2014-06-11     윤가빈 기자

한국교총이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찬반논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교총은 교육자치를 위해 교육감 직선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6.4 지방선거 이후 그 입장을 바꿔 교육감 선거에서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며 폐지카드를 빼들었다. 이에 새누리당까지 합세해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추진하면서 교육감 직선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북교총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선거가 끝난 지난 5일 한국교총이 직선제 폐지 성명을 낸 것에 별도로 전북교총은 김승환 전북교육감 당선을 축하한다는 성명을 냈을 뿐 직선제 언급은 하지 않았다.

10일 전북교총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교총은 중앙의 지침에 따라 대외적으로 직선제 폐지에 뜻을 같이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교원도 상당수다.

교총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다”며 “교육자치를 위해 도입한 직선제가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폐지하는 것은 교육자치에서 한 발 퇴보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직선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선제를 유지하면서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나 전북교총으로서는 이승우 회장이 이번 교육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예비후보로 활동했기 때문에 직선제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전북은 새정치가 심판을 받았고, 교육에서는 중도와 보수가 심판을 받은 것으로 본다”며 “직선제 폐지는 국민의 권리를 회수하는 것인데, 국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총이 보수단체이긴 하지만 학부모, 교원,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이라면 전향적으로 협력해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