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쌀 기부하는 ‘빨간 모자 아저씨’

지난해부터 매달 완주중에 20kg 쌀 기부

2014-04-30     윤가빈 기자

 완주중학교에 매달 쌀을 기부하는 ‘빨간 모자 아저씨’가 있어 화제다.

29일 완주중학교에 따르면 ‘빨간 모자 아저씨’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매달 쌀 20kg를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 빨간 모자 아저씨는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을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어릴 적 힘들게 고생한 기억이 있다”며 “지금은 먹고 살만큼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지원해주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이후부터 그는 매달 쌀 20kg를 학교 복지사를 통해 전하고 있다.

학교는 거듭된 요청 끝에 송성우라는 이름을 확인했을 뿐 송씨의 나이와 정확한 직업 등을 알지 못했다. 이후 우연히 복지사가 전주 모래내 시장에서 트럭을 이용해 멸치를 팔고 있는 송씨를 발견했다. 당시 송씨가 빨간 모자를 쓰고 있어 학교에서는 송씨를 ‘빨간 모자 아저씨’라 부르고 있다.

원경희 교사는 “송씨가 쌀을 준비해놓으면 복지사가 찾아가 쌀을 가져오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담임교사들의 추천으로 매달 1명의 학생을 선정해 학생 몰래 쌀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송씨의 선행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