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시리즈는 장애인에게 ‘그림의 떡인가?’

2014-04-21     전민일보

전북은 인구대비 장애인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모든 정책에 있어 장애인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그 어느 지역 보다 필요한 지역인 셈이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장애인의 재활의욕 고치를 위해 1981년부터 기념행사를 펼쳐왔다. 전북의 장애인 정책과 인식은 어떨까. 전북도는 작은영화관과 작은목욕탕, 작은도서관, 작은미술관 등 작은시리즈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민의 삶의질 향상의 핵심정책이다.

하지만 전북도의 ‘도민’의 범주에서 ‘장애인’들은 빠져 있는 것 같아 그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이들 정책은 일반인들을 위한 정책이 아닌가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차이를 인정하면, 차별과 편견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일반인과 장애인의 차이는 불편함 그 이외는 없지만, 우리 사회는 그 이상의 편견으로 그들을 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공기관에서는 일반적인 시각에서 장애인들을 대해서는 안 된다. 정책은 소외계층에 대해 더욱 배려해야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작은도서관 조성사업만 놓고 봤을 때,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예산타령을 하고 있으나, 애당초 정책 발굴 과정에서 장애인은 제쳐놓은 듯한 인상이다. 전북도의 작은도서관 장애인 이용 대책을 보면, 한마디로 ‘장애인들은 공공도서관 또는 집에서만 책을 봐라’고 말하는 것 같다.

도서관 방문이 어렵다는 것을 발견했으면, 편의시설 등을 갖춰서 그들이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정부와 자치단체의 몫이다.

장애인 도서구입비가 없다면 점차 늘려가면서 작은시리즈의 혜택도 장애인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의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은 문화·복지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이라는 취지와 달리 그 속에서 또 다른 계층을 소외시키는 정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