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임용시험 ‘논술 0점 탈락’한 ‘미발추 교사’ 재시험 논란

2007-03-05     소장환

2007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2차 논술에서 ‘0점’으로 탈락한 응시자에게 전북도 교육청이 재시험을 실시키로 하면서 다른 응시자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지난 1월 19일 치러진 전북지역 중등교원 선발시험 ‘미발추’ 전형에 응시했다가 2차 논술 전형에서 답안지에 수험생을 채점자 알 수 있는 표시를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을 써서 ‘0점’ 탈락한 김모(43·여)씨에게 6일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등임용시험 일반전형 논술에서 탈락했던 수험생과 학부모 등 10여명은 5일 오전 도 교육청을 찾아와 최규호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면서 “특정 탈락생에게 재시험 기회를 주는 것은 부당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씨와 같은 고사장에서 논술을 치렀다는 임모(26)씨는 “김씨의 경우 시험감독이 답안작성규정을 명확하게 공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당시 시험감독관은 수차례에 걸쳐 구두와 유인물로 답안작성 주의사항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씨는 “만일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재시험을 치르려면 답안작성 주의사항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시험감독관을 엄중문책하고, 같은 시험장에 있었던 모든 수험생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논술 탈락 수험생도 “도 교육청이 재시험을 철회해 시험의 공정성을 지키던지, 김씨에게 재시험 기회를 줘 사실상 임용하고자 한다면 2차 논술 탈락생 41명 모두를 구제해야 할 것”이라며 “시험기회에서마저 역차별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정한 정원을 바꿀 수는 없다”면서 “부족한 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논란의 주인공이 된 김씨는 탈락한 이후 “답안 작성 규정이 명확하게 공지되지 않았다”면서 이의를 제기하다가 최근 도 교육청이 초등교사 합격자를 번복 발표하자 교육감실 출입문을 막고 밤샘 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했다. 소장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