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운영되는 초등돌봄교실, 교육여건은 떨어져

도교육청 “남은 교실 없어, 현실적으로 전용교실 여건 어려워"

2014-04-09     윤가빈 기자

교육부가 초등돌봄교실을 추가로 구축한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개선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도심학교들은 교실이 부족해 학업이 이뤄지고 있는 학급교실을 돌봄교실로 운영하고 있어 전용교실 대비 교육여건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9일 교육부는 초등돌봄교실에 대한 추가 희망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전국 1193개 초등돌봄교실을 추가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 2학년 희망학생과 지난해 초등돌봄 서비스를 이용했던 3~6학년 희망학생들까지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교육부에 48개 교실을 추가 요청했다. 전용교실은 27곳, 겸용교실은 21곳이다.

참여 학생은 2013학년 1만2029명에서 2014학년 1만5814명으로 늘었다.

돌봄 전용교실의 경우 바닥과 책상, 구비시설 등이 모두 돌봄에 맞게 맞춰져 있다. 반면 겸용교실은 학과시간이 끝나면 돌봄교실로 이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다.

돌봄교실 학생들은 휴식과 자유로운 교육활동을 받기가 어렵고, 학급 학생들은 자신이 쓰던 책상, 의자들을 다른 학생들과 공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교사들 역시 돌봄교실이 시작되면 출입이 제한되는 등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

전용교실을 설치할 수 없는 이유는 교실부족 때문이다. 특히 도심지역 학교의 경우 남는 교실이 없기 때문에 전용교실을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돌봄 겸용교실은 양쪽이 다 불편한 상황이다”며 “전용교실을 확대하려면 학교를 더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돌봄은 학교의 근본적인 기능과는 거리가 있다”며 “언젠가는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