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조형식씨 어김업는 태극기 사랑

사비들여 제작-배포 올해로 벌써 32년째

2007-02-28     최승우

“3.1절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새 생명을 찾게 된 중요한 날입니다, 모든 시민들과 함께 태극기를 중심으로 이 뜻 깊은 날을 가슴에 새기고 싶습니다.”

올해로 32년째 ‘나라사랑, 태극기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조형식(56)씨.
조씨는 매년 국경일 마다 거리에 나와 택시운전자들과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고 있다.
지난 1975년 월남패망에 이어 ‘판문점 도끼난동사건’ 등으로 남북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무렵 조씨는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고민 끝에 조씨가 결정한 것은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를 통해 ‘국가사랑’을 도모하자는 것이었다.
누구도 쉽게 실천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조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어린 시절 심하게 다친 다리 때문에 군대에 가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국방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고민도 많았지요.”

조씨는 “국방의무대신 나라사랑을 위해 앞장 설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도 ‘태극기사랑 운동’을 통해 국방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라사랑의 열정을 태극기를 통해 전파하고 있는 조씨는 지금까지 무려 15만여개에 달하는 태극기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7억여 원이 넘는 거금을 들였지만 조씨는 단 한 푼의 지원금 없이 사비를 털어 태극기 제작비용을 충당했다.

식을 줄 모르는 열정 때문인지 여러 국경일 중에서도 3.1절만큼은 유난히 가슴이 뜨거워지는 조씨.
그는 “당시 애국투사들은 독립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 태극기를 만들고 독립군의 활동비를 지원했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걸며 거리에 나선 우리의 애국지사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이면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쯤 가지고 있는 태극정신을 통해 선조들이 넋을 위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