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들에게는 여사님, 학생들은 아줌마”

전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학교급식 종사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2014-02-12     윤가빈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2013년 학교급식종사자 실태조사 기자회견을 전북도교육청에서 열고 전주지역 급식조리종사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주지역 내 특수학교, 초중고등학교 125개 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급식보조원 1052명으로 대상으로 우편설문 방법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종사원들의 고용형태는 무기계약이 74.5%로 가장 많았으며 정규직은 4.5%에 불과했다.


또한 이들 대다수는 호봉제 적용을 받지 못해 경력직이라고 해도 신규직과 별다른 임금의 차이가 없었다.
연차휴가와 병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경우는 56.9%에 달했다.


센터는 “도교육청이 지난해 개선사항에서 대체인력풀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인력풀은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연차나 병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학교급식 관련 조리종사자가 개별적으로 대체인력을 구해야 하는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인권문제에 있어서도 급식 종사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다.


기본적인 호칭에서 교직원들 73.4%가 종사원들을 여사님으로 불렀으며, 학생들은 74%가 아줌마, 언니로 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업무 중 사고가 발생해도 종사원들의 78.7%는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하고 있었다.


비정규직으로 인한 불안감이 높아 권리행사에 부담감이 높다는 것이 센터의 설명.


센터는 이번 조사를 전북도교육청에 전달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호칭 개선에 있어서도 도교육청과 협조를 통해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