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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플레이에 맛들인 전북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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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플레이에 맛들인 전북도정
  • 윤동길
  • 승인 2013.07.1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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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북도청의 한 과장은 안전행정부가 새만금개발청 조직규모를 당초 계획의 절반수준으로 축소하려하자 언론플레이를 시도하려다가 ‘장난하십니까.’라는 쓴 소리를 듣고 접어야만 했다. 몇몇 기자에게 부탁을 했다가 거절당하는 촌극을 빚었다.

 
 새만금 내부개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개발청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논조의 기사게재를 부탁했던 것. 윗선의 지시보다는 개인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역언론을 통한 지방의 입장을 중앙에 전달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과 관련된 업무에 있어서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해왔던 그였기에 의외였다. 해당 과장은 언론플레이를 시도했던 전날에도 기자들의 취재에 ‘전혀 아는 것이 없다. 정부에서 하는 것이라…’며 언론과 소통을 거부해왔다.

 
 그런 그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뒤늦게 꼼수를 부리려다 혼쭐 난 것이다. 언론이 한 개인의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한 모양이다. 비단 이번사례 뿐만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도청 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언론통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툭하면 엠바고 요청이 남발된다. 공공이익을 위한 사례보다는 해당 부서의 임의적인 판단에서 자행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대부분의 엠바고 요청은 거부당하기 일쑤임에도 습관적인 요청이 반복되고 있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식이다.

 
 지역 내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지역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것도 지방언론의 역할임은 분명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과정에서 전북언론은 지역의 입장에서 여론을 형성하는데 주력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비판과 견제 등 언론 본연의 기능이 일부 훼손됐다는 안팎의 비난도 제기됐다. 하지만, 큰 틀에서 지역의 입장을 대변해 보다 지역에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성에서 출발했다는 해명을 개인적으로 하고 싶다.

 
 이 탓일까. 전북도정이 언론플레이에 맛 들인 것 같아 씁쓸하다. 도정에 대한 비판은 거부하면서 언론이 협조해주기만을 바라는 게 현재 도청의 언론관이다. 김완주 지사는 소통을 강조하지만, 도와 언론과의 소통점수는 불통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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