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놀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마당이다.
영조 8년 전주의 지방재인청(신청)과 가무대사습청의 관장으로 군자정, 읍양정, 다가정, 진북정 등 4개정에서 사습놀이가 최초로 개최됐었다.
이 같은 대규모 사습놀이가 전주에서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소리꾼들이 전주에 모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정은하 전주대사습놀이 국장은 “당시 소리꾼들이 전주에 모인 것은 전주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며 “실력있는 소리꾼들이 전주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습놀이는 연례행사로 실시되었고, 사습놀이에서 장원한 권삼득, 신재효, 송만급 등 15명의 광대에게 통장, 의관, 감찰, 오위장, 참봉, 선달 등의 벼슬을 직접 제수하고 명창 칭호를 하사했다.
전주 대사습놀이는 전국 명창들의 총집합장이 되었다. 이 마당에 서는 것을 큰 명예로 여겼고, 여기를 통해서만 당대의 명창들이 배출됐다.
이처럼 역량 있는 대사습놀이는 정조, 순조 때까지 계속해서 계승되어 오다가 일제강점기 때 중단됐다.
이후 1974년 판소리 계승에 뜻을 모은 박영선, 송광섭, 임종술씨가 ‘전통예술을 살리자’며 전주대사습놀이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1975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판소리, 농악, 무용, 시조, 궁도 5개 부문의 전주대사습놀이가 부활됐다.
이후 1977년 사단법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설립등기를 마치고 계속 대회를 주관해오다가 1983년도부터 판소리 명창부, 농악부, 무용부, 기악부, 시조부, 민요부, 가야금 병창부, 판소리일반부, 궁도부 등 9개 부문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
2010년도에는 명고수부를 신설해 현재까지 10개 부문으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같은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성 때문에 소리꾼들에게는 대사습놀이 장원이 최고의 명예로 여겨지고 있다.
정 국장은 “현재 많은 대회들이 개최되고 있지만 전주대사습놀이는 최고로 권위 있는 대회로 여겨지고 있다”며 “한 수상자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며 수상소감을 전할만큼 소리꾼들에게 대사습놀이는 최고의 대회다”고 밝혔다.
실제 전주대사습놀이에는 참가자들이 몇 번이고 도전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역사가 깊은 만큼 부부나, 형제 등 가족이 대사습놀이 장원을 수상한 사례도 볼 수 있다.
지금의 전주대사습놀이는 전통성을 지켜주는 역할이 되길 목표로 하고 있다.
정 국장은 “판소리를 포함해 전통예술 부분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이에 따라 장르의 변화 등의 목소리도 있지만 전주대사습놀이만큼은 그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주대사습놀이는 전통을 유지하는 것, 이것이 대사습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나 판소리가 유네스코에 등록되면서 그 전통성을 지켜야만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정 국장은 “대사습이 흔들리면 전통이 흔들린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장원자의 공연, 인물에 대한 전시를 할 수 있는 대사습청 공간이 마련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
자료출처
전주대사습놀이 [全州大私習─] (두산백과)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