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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참재미 만끽…한국의 빌 게이츠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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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참재미 만끽…한국의 빌 게이츠 꿈꿔요”
  • 김병진
  • 승인 2013.04.24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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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구이초등학교 과학축전 열어


과학의 날(21일)을 앞두고 농촌 시골학교에서 다양한 과학 체험행사를 시도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교실에서 책으로만 배웠던 과학 원리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실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정전기나 물리학의 압력과 관련한 기압에서부터 최근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우주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 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학 체험교실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시골 학교의 반란이 시작됐다.
-편집자주-



지난 19일 모악산이 바라다 보이는 완주군 구이면 구이초등학교 운동장. 색색의 천막과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함성 소리가 가을 대운동회를 떠올리게 했다. 이날 구이초등학교가 처음 시도한 ‘구이사이언스데이’에는 학교 운동장에 8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부스가 설치됐고, 100여명에 이르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스를 가득 메웠다.

이날 학교 측은 목걸이 형식의 체험카드를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하나의 부스를 돌 때마다 하나의 스티커를 받아 붙이는 방식으로 8개의 부스를 다 돌아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아이들은 분주하게 체험 부스를 돌아다녔다. ‘나무요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슬기양은 “만들기 전에는 몰랐는데 다 만들고 나니 그림이 회전하면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착시팽이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색팽이의 양쪽 실 끝을 잡고 빙빙 돌린 후 팽팽히 당기면 색팽이가 회전하면서 빨강, 파랑, 노랑 각각 다른 색으로 칠해져 있던 색들이 섞여 보였다.

색은 감산혼합으로 혼합하는 색의 수가 많을수록 명도가 낮아지는데, 이는 색을 혼합할수록 그만큼 빛의 양이 줄어서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은 어떤 물체가 눈앞에서 사라져도 약 20분의 1초가량 그 물체의 형태와 색이 남는다. 회전하는 색팽이를 관찰하면 처음 본 색 위에 다른 색이 겹쳐져 보인다. 팽이가 빠르게 회전할수록 뇌는 세 가지 색이 섞여 만들어진 새로운 색의 팽이로 착각하게 된다. 이렇듯 뇌가 착각을 일으켜 정보를 잘못 해석하는 현상을 ‘착시’라고 한다.


이렇듯 체험 부스는 안전한 폭죽을 터뜨리는 로켓발사부터, 한지부채 만들기, 해시계 만들기, 나무요요, 착시팽이, 비눗방울 만들기 등으로 꾸며졌다. 부스체험을 완료하면 받는 스티커 4개를 모으면 달콤한 솜사탕, 8개 모두를 모으면 고소한 팝콘을 맛 볼 수 있다.

김진태 군은 “처음에는 과학이 어렵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실험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이야기해보고, 과학적인 원리를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과학 시간에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또 도전하고 싶어요”라며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행사에 도우미로 참가한 학부모 이은하씨는 “아이들이 과학기구를 직접 보고 만지는 활동을 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 같다”며 “준비하느라 학교는 힘들겠지만 과학 원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교육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신은희 구이초등학교 교사는 “기존의 과학 포스터 그리기 등의 활동도 의미가 있지만 만들기와 같은 체험활동을 하면 아이들의 흥미와 창의성을 더 키워줄 수 있다”며 “아이들이 직접 만든 것들을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갖게 되는데 이를 통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진기자


인터뷰 -



구이초등학교 김경순 교장은 “초등학교 과학교육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주변을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적 원리를 발견하는 태도를 갖게 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과학의 날 행사들은 대회 준비를 위한 물로켓 발사, 모형항공기 만들기와 그림그리기, 글짓기 위주로 이뤄졌었다.

이에 김 교장은 “기초 과학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론에서 끝날 뿐 일상과 연계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체험을 통해 실제로 만지고, 느끼는 행사가 아이들로 하여금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 초등학교의 특색을 살려 지역민과 함께하는 4월 과학축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느낄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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