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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시설직 공무원들의 ‘좋은 학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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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시설직 공무원들의 ‘좋은 학교 만들기’
  • 윤가빈
  • 승인 2012.12.05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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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 시설직 공무원들이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초겨울 날씨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달 24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시설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좋은 학교 만들기’ 회원 100여명이 전주시 완산구를 찾았다. 소외이웃에게 사랑의 연탄을 전달하기 위한 것.


이들은 사전에 전주시청 사회복지과 협조로 장애인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7세대를 추천받았고, 이들을 위한 연탄을 준비했다. 총 2200장의 연탄을 준비한 회원들은 이날 7세대에 직접 연탄을 배달했다.


처음 해보는 연탄 배달에 어색할 법도 하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추운날씨였지만 30분이 지나자 구슬땀이 맺혔고, 속도도 제법 붙었다.


김성권 회장은 “직접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사랑을 실천하고자 찾았다”며 “직원들의 마음이 이웃들에게 전해져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나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홍신 도교육청 시설과장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불길처럼 널리 퍼졌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주위의 소외이웃에 대한 관심을 갖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다”고 전했다.


‘좋은 학교 만들기’ 모임의 나눔 활동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008년부터 시설직 공무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모임이 결성됐지만 단순 친목 목적이 전부였다. 그러던 중 모임의 젊은 층들이 나서 내부에서 그치는 친목모임에서 벗어나 대내외적인 사회활동을 해보자고 건의했고, 이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그에 따라 모임의 명칭도 ‘좋은 학교 만들기’로 새롭게 정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눔 활동에 나서게 됐다. 올해 상반기 이들은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전문적인 기술을 살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나선 것.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조손 가정을 추천했고, 회원들은 주말마다 이 집을 찾아 벽지부터 장판, 창문, 문까지 집의 구석구석을 손질했다.


주거개선 사업에 들어간 총 비용은 350만원.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350여만 원이 한 학생에게 쾌적한 생활을 제공해 줄 수 있었다. 회원뿐만 아니라 주위의 도움도 있었다.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적인 일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랐고, 관련 업체들이 도움을 준 것.


도움을 받은 학교의 교장은 이들에게 직접 감사의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편지에는 도움을 받은 학생이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본인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학업에 정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편지는 모임의 활력소가 됐고, 회원들은 나눔 사업에 더욱 적극적이 됐다.


‘좋은 학교 만들기’는 현재 직접적인 노동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나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하반기 나눔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내년도 봄에는 과수원 등을 찾아 일손을 도울 예정이다.


김성권 회장은 “주거환경 개선 등은 아무래도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했다”며 “좀 더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성권 ‘좋은학교 만들기’ 회장

 

“나눔 사업이 직원들의 활력소가 됐습니다”


김성권 회장은 올해 처음 ‘좋은학교 만들기’ 회장 직을 맡았다.


시설과 사무관들이 돌아가면서 맡은 직이기는 하지만 김 회장의 어깨는 무거웠다. 올해부터 나눔 사업을 실시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기존 ‘시설직 협의회’라는 명칭에서 ‘좋은학교 만들기’라고 새롭게 이름도 내걸었다.


설립초기부터 계속 직원 상호간 친목도와 정보공유, 자체 동아리 모임 활동에 그쳤던 모임이 나눔 활동 사업까지 확장하게 됐다.


김 회장은 “젊은 친구들의 의견이 가장 컸다”며 “젊은 친구들이 보기에는 아무래도 우리모임이 너무 정적이고, 내부에 갇혀 있는 모습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일리가 있었고, 좋은 뜻이었기에 모두가 한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상반기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 하반기 연탄 나눔 행사를 하면서 직원들 간의 분위기도 한층 더 좋아졌다. 시설직 공무원으로서의 자존감도 높아졌고, 직원 간의 소통도 활발해졌다.


김 회장은 “나눔 활동이 베푸는 활동이라고 하지만 얻은 것이 훨씬 많다”며 “직원들 간의 단결력도 좋아졌고, 삭막할 수 있었던 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이외 상호 신뢰감 형성 등 긍정적 효과가 매우 크다”며 “소외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 마련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 나눔 활동들을 정착시키는 것이 김 회장의 목표다.


김 회장은 “활동 초기에 있는 나눔 활동이다 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방법이 좋은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며 “주위의 의견을 수렴해 하나씩 정착시켜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눔 활동을 모임의 한 전통으로 세워주고 싶다”며 “앞으로의 활동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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