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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정계개편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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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정계개편 가시밭길
  • 장현충
  • 승인 2007.01.03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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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위 가동 불구 전대 성격놓고 계파별 입장차 커
열린우리당이 전당대회 준비위를 출범시키는 등 정계개편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쉽지 않은 진로가 예상된다.
특히 전당대회의 성격을 놓고 여전히 계파별 시각이 달라 이를 취합 조정하느냐 여부가 전당대회의 성패를 결정하게 될 주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3일 다음달 개최될 전당대회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원혜영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준비위는 전당대회를 위한 의제와 지도부 구성방식 등과 관련, 각 계파별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되기엔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
원 위원장이 첫 상견례 자리에서 오는 20일까지 전대 준비를 위한 의제 등이 마무리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한 것.

그러나 정작 전당대회의 성격에 대한 계파별 시각이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새로운 지도부가 신당 추진을 위한 것이라는 통합신당파의 주장에 대해 당 사수파에서는 새 지도부가 통합신당 추진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이 근본적인 시각차이다.

이와 함께 당 사수파에서는 기간당원제를 기초당원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당헌당규를 개정한 비대위의 결정 자체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부에서는 전당대회 이전에 제대로 된 합의안이 도출될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준비위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당 비대위에서도 이를 따르게 되겠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다시 결정토록 돼있어 자칫 준비위 활동기간 동안 집단 이탈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준비위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계파에서 집단 반발할 경우 전당대회 전체에도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열린우리당 내부의 우려스런 시선이 많은 실정이다.

통합신당 추진의 주요 파트너인 민주당 및 고 건 전 총리 측의 입장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갑 전 대표의 퇴진 이후 전당대회 개최가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에 선뜻 손을 맞잡을 여건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고 고 전 총리측에서는 여전히 원탁회의 형식으로 통합을 논의하자는 입장이어서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마련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당내에 민주당 및 고 전 총리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통합신당 추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정리되지 못한 단발성으로 끝나고 있다는 점이 열린우리당의 대외적 상황대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정계개편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여전히 당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전대를 전후로 풀어야 할 큰 숙제거리.

김근태 의장을 중심으로 통합신당 세력에서는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적 결별 수순에 들어가긴 했지만 여전히 당내에 친노계열이 상당수 자리 잡고 있고 전당대회에서 친노성향 당원들의 집단 반발이 일어날 경우 전당대회에서 뜻밖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당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통합신당 세력으로서는 어떻게 든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제대로 된 정계개편을 논의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고 소수파인 당 사수파에서는 정치생명 자체를 놓고 승부를 겨뤄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양보 없는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

정계개편이라는 명제에는 동의하면서도 너무나 다른 길을 바라보는 열린우리당 각 계파들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전당대회까지 가는 준비기간이 더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서울=장현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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