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미공군기지 주변 토양에 대한 유류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미공군기지 주변 농경지에 대해 하반기 토양오염실태 조사 결과 부지경계 부근 일부지점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검출량이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오염도가 가장 심각한 곳은 유류저장탱크와 가까운 지점 표층과 중층으로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각각 1169.3㎎/㎏와 1039.2㎎/㎏이 검출됐다.
오염우려기준치인 500㎎/㎏의 2배 이상의 수치이며 심층부 역시 792.11㎎/㎏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 지점은 BTEX(벤젠·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 평균 역시 기준치인 80㎎/㎏에 육박하는 76㎎/㎏으로 조사돼 유류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반기에도 BTEX가 기준치의 2배를 초과한 185.6㎎/㎏가 검출됐으며 TPH도 1168.3㎎/㎏을 기록해 상습적인 유류오염지역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오염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5월까지 오염토양 복원을 위해 총 11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염토양 복원 후 미국과 정부차원의 사후 대책마련이 시급한 만큼 협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오염으로 인한 완벽한 복원이 사실상 어렵고 기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5년 간 잇따른 기름유출사고로 주변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됐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복원계획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사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BTEX와 TPH, 카드뮴, 구리, 비소, 수은, 납, 6가크롬 등 9개 항목에 걸쳐 실시됐으며 토양오염실태조사는 지난 2003년과 2005년 기름유출사고 이후 매년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김운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