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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조카 숙모에게 간 이식 잔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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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조카 숙모에게 간 이식 잔잔한 감동
  • 전민일보
  • 승인 2006.12.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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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 휴학 한수환씨, 간 경화 투병 작은 어머니 김정순씨

칼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마음까지 움츠려들게 하고 있는 겨울.
움츠린 우리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임실지역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일고 있다.
그 감동의 주인공은 간경화로 투병중인 작은 어머니에게 간을 기증, 곧 수술에 들어가는 임실군 청웅면에 사는 조카 한수환(23세, 우석대 2학년 휴학 중)씨.
한씨의 간을 기증받아 곧 수술대에 오르는 김정순(49세)씨는 임실군청 의사과에 근무하는 삼촌 한병해씨의 부인으로 지난 94년부터 간경화로 긴 투병생활을 해왔다.
더욱 안타까운 건 이런 김씨에게 새 삶을 위해서는 오직 간이식수술 뿐이었고  그동안 자녀 등이 간 이식 조건에 맞지 않아 뇌사자 이식 대상으로 등록 후에 기증자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또 한씨 또한 작은 어머니인 김씨가 응급실로 실려 가기도 하고 매월 병원을 찾아 힘들게 투병생활을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은 더해 갔다.
이런 안타까움에 한씨는 젊은이로서 내리기 쉽지 않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그 결정은 다름 아닌 부모님에게 작은어머니인 김씨에게 자신이 간 이식을 하겠다는 뜻.
이런 자식의 소중한 뜻을 안 부모님들은 아들의 결정에 기쁨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승낙을 하게 됐다.
이런 한씨와 가족들의 감동에 하늘도 보답해주듯 한씨의 조직검사 결과가 김씨와 이식조건이 일치한 것으로 나와 8일 아산병원에 입원해 오는 13일 간이식수술에 들어가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청웅 주민 박모씨는 “자기 부모도 나 몰라라 내팽겨 치는 각박한 세상에 작은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한 한씨의 행동은 요즈음 청소년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조카와 작은어머니의 수술이 잘 되길 주민모두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씨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접한 임실군공무원들은 어려운 결정을 한 한씨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동료공무원부인인 김씨에게는 새로운 희망의 빛을 전하기 위해 십시일반의 성금을 모금하는 등 따뜻한 동료애와 이웃사랑의 모습을 발 빠르게 보여주고 있다. 임실=문홍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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