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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으로 다문화 편견 없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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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으로 다문화 편견 없애요”
  • 윤가빈
  • 승인 2012.03.19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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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네이버스, 다문화인형극 시연회

아동 성범죄 예방을 위한 인형극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굿네이버스 전라북도아동보호기관이 이번에는 다문화 아동을 위한 인형극을 준비했다.


지난 16일 굿네이버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다문화 자녀를 위한 ‘손에 손 잡고’ 인형극 시연회가 기관 내 좋은꿈딴지인형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연회를 보기 위해 전주남초등학교 학생들과 전주교육지원청,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현대자동차 관계자 50여명이 굿네이버스를 찾았다. <편집자>

 

“너무 재밌어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래요”


다문화 인형극 시연회에 초청된 전주남초등학교 학생들 30여명은 약 40여분간 진행된 인형극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인형극은 총 3막으로 구성돼 1막에서는 다문화 아동들의 갈등상황을 보여주고, 2막에서는 학교생활 중의 다문화 아동들의 강점을 소개한다. 마지막 3막에서는 방과 후 활동을 통한 아동들의 화해와 갈등의 해소를 담았다.


특히 인형극 시작 전 인형극 명칭과 간단한 소개를 실시하고, 인형극이 끝나고 나서는 다문화 이해를 돕는 시간을 10분 동안 가져 아동들이 인형극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인형극에는 필리핀 아동과 일본인 아동이 등장하는데 처음 아이들이 이들 다문화 아동들을 까맣고 냄새나는 친구로 인식하는 등 갈등을 초래하지만 학과 생활을 통해 이 아이들의 장점을 알게되고 친구로 받아들인다.


인형극을 관람한 김모군은 “그동안 다문화 친구들을 내가 어떻게 대했는지를 생각했다”며 “앞으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겠다”고 말했다.


다문화 인형극은 굿네이버스가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부적응 문제가 심각함을 인지하고, 효과적인 학습효과를 위한 방법을 찾다가 고심 끝에 준비한 것이다.


인형극은 학교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문화 아동에 대한 갈등상황을 묘사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었다.


인형극에 참여한 사람들도 모두 특별하다. 인형극은 총 10명으로 진행되는데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에는 인형극단 경험이 있는 전문가도 포함돼 있고, 관련 전공을 하고 있는 대학생부터 주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인형극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들 10명은 각자 일정을 조율해 한 인형극 당 5명씩 무대에 서게 된다.


인형극 단원들은 다문화 인형극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함께했던 원년멤버들이다. 이 인형극을 처음부터 함께한 것이 구도를 짜고 캐릭터를 구성하는 것까지의 모두가 이들 자원봉사자들의 손끝에서 나왔다.


한 자원봉사자는 “처음 선보이는 다문화 인형극이라 떨리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좋아해 너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 인형극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이날 선보인 다문화 인형극을 학교를 찾아가 공연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공연은 사전에 학교의 신청을 받은 후 일정을 조율해 이뤄지게 된다. 대상은 초등학생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저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된다.
 


인터뷰 - 김정석 굿네이버스 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장

 

 

“이번 인형극이 다문화 아동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정석 굿네이버스 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다문화 인형극이 나비의 날개 짓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비효과처럼 말이다.


김관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인형극이 발단이 돼 다문화가정의 편견이 사라진다면 더 없이 기쁠 것 같다”며 “앞으로 공연 횟수를 늘려가며 많은 아동들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문화 인형극 준비는 한 신문기사에서부터 시작됐다. 신문에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심지어 따돌림까지 당한다는 기사를 보고 김 관장은 다문화 가정 아동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심 끝에 답을 내린 것은 인형극이었다. 몇 년 전부터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인형극 공연을 실시하고 있어 보다 손쉽게 인형극을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다문화 인형극 준비는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 자료가 많이 보급돼 있지도 않은 상태였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만 했기 때문에 그 부담감도 컸다.


김 관장은 “다문화에 대한 여러 자료를 수집하고 또 수집했다”며 “자료를 찾으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 다문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에는 처음 대본을 만들어 열린 어린이 연구소, 다문화 지원센터 등 관련 단체들에게 검토를 부탁하면서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해 나갔다.


한 달여간의 대본작업이 끝난 후 본격적인 인형극 준비에 들어갔다. 인형극은 인형극단과 인형극 관련 강사들의 도움이 컸다.


김 관장은 “실무의 많은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다 보니 인형극 준비는 순조로웠다”며 “자원봉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또 몇 달을 고생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인형극을 통해 다문화 편견이 조금이라도 사라졌으면 한다는 김 관장은 “작은 인형극 공연이지만 아이들이 인형극을 보고 무엇인가를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효과라고 생각한다”며 “인형극 공연 횟수가 많아지고, 다문화 아동들을 위한 교육 자료가 많이 나와 다문화 편견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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