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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제제(주) ,한지(韓紙)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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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제제(주) ,한지(韓紙)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다.
  • 임충식
  • 승인 2012.02.21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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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소양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지 생산업체가 있다.
이 업체는 지난 45년 동안 묵묵히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한지(수록지)를 생산해 오고 있다. 현대화에 발맞춰 대량생산화(기능성한지)도 성공했다. 저렴하고 쓰기 편한 고품질의 한지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지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장점과 기능을 이용한 상품(벽지, 장판 등)도 개발, 한지의 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40년 간 수출 노하우로 한지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천양제지(주) 최영재(47) 사장을 만나, 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최고 품질의 한지를 생산하다.
지난 1966년 호남한지(전주시 흑석골)로 시작한 천양제지(주)는 현재 200여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최영재 사장은 “한지 쪽은 대부분 영세하다”며 “이런 이유로 천양제지는 규모면에서 전국 최대이며, 또 업계의 인지도 면에서도 전국 1위 기업이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23년 동안 한지와 함께 하면서 최 사장은 명품 기능성 한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같은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현재 천양제지(주)는 한지 제조장치 자동화(98년) 등 12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출원 중인 상품까지 포함할 경우 20여개에 달한다.
또 환경경영시스템 인증(2004년), 수출유망 중소기업 지정, ISO 14001, 9001 인증(2006년)을 받았으며, 지난 2007년에는 BUY 전북과 BUY 전주 상품기업에 선정됐다.
지난 2010년에는 우수제품 인증(조달청)을 받기도 했다.
최 사장은 “자체 기술연구소를 두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전통한지의 생산기술과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 좋은 품질의 한지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계승과 산업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천양제지 최영재 사장은 한지가 지니고 있는 많은 장점을 이용, 다양한 생활용품 개발에 몰두해 왔다. 한지를 이용한 벽지와 장판은 물론 서예, 문방구, 포장, 여과, 라미네이팅 등에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또 최근 아토피가려움증에 효과 있는 한지비누 개발에 이어, 바디샤워 용품, 헤어용품 로션 등의 기능성상품을 개발, 임상테스트 중에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한지와 닥나무’에서 그 동안 개발한 다양한 기능성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마음 편한’ 한지 벽지
천양제지가 개발한 ‘마음 편한’ 한지 벽지는 뛰어난 기능과 멋을 겸비한 친환경 벽지다.
항 염, 항 아토피성 성분이 있는 닥나무를 원료로 만든 한지에다 천연소재인 쑥과 편백, 맥반석, 제주 화산석, 황토, 고령토 등  천연소재를 첨가해 만든 ‘마음 편한’ 한지 벽지는 생활지병은 물론 항균·항습 효과에도 뛰어난 기능성 벽지다.
게다가 자연의 색과 향기를 그대로 간직, 황폐해진 주거공간에 자연의 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제품이다.
또 기계화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마음편한 기계한지 벽지’도 한지에 맥반석, 고령토, 숯, 황토 등으로 색감을 내, 견뢰도가 좋고 천연 코팅을 했다. 보품과 오염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캔버스 느낌을 재현하며 한국화를 직접 그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포인트 벽지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옻칠한 지장판’
최 사장은 벽지 말고도 한지로 만든 친 환경 장판인 ‘옻칠한 지장판’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옻칠한 지장판’은 한지를 여러 번 합지해 자연건조 시킨 뒤 도침(한지표면 처리기법, 한지공예에서는 양각이니 음각기법을 사용할 때 두드리는 작업을 말한다)하고, 이를 다시 천연기름에 함침(가스 상태나 액체로 된 물질을 물체 안에 침투시키는 행위)한 뒤, 옻칠코팅으로 마무리한 제품이다.
한지장판은 색상이 고급스럽고, 기존 종이 장판과 달리 강도가 높아 고품격의 인테리어용으로 적합하다.

이 같은 천양제지의 생활제품은 그 우수성이 입증돼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 UN 반기문 총장 관저가 천양제지의 기능성 한지로 꾸며진 것은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또 웰빙시대에 적합한 천양제지의 기능성건축자재는 현재 반포 현대힐스테이트 400세대, 전주하가지구 휴먼빌, 대우 E편한세상 등 다양한 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전북도지사 관사와 우석대 한방병원 병실 등도 최 사장이 생산한 벽지로 장식됐다.
최 사장은 “해외에서처럼 전통을 살리면서 이윤추구도 가능한 한지의 산업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기술개발 연구에 몰두했으며, 전통한지의 생산기술과 현대적 생산기술을 접목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벽지나 장판은 물론 공예, 식품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수출,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할 생각이다”며 “한지를 종이로만 사용하는 시대가 아니라 친환경 신소재로 각광받는 시대에 우뚝 설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지는 조상이 준 큰 선물입니다”
-천양제지(주) 최영재(47) 사장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최영재(47) 천양제지(주) 사장에게 한지(韓紙)란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상품이 아니다. 우리문화에 대한 자부심이자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유산이다.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 위해 만났지만, 한지와 함께 한 23년이란 세월은 최 사장을 가장 열정적인 한지 전도사 바꿔 놓았다.
최 사장은 “처음에는 아버지가 평생을 해온 사업이기에 단순히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한지는 내 인생의 전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종이인 한지를 잘 지키고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일이 이제 나에게 있어 평생의 과업이 됐다”고 전했다.
그 동안 수차례 찾아왔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한지사랑이었다.
값 싼 중국의 종이 때문에 일본 수출길이 막히고, 닥나무 생산까지 줄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닥쳤을 때에도 천 사장을 다시 일으켜 준 것도 다름 아닌 한지였다.
최 사장은 “그만둘까하고 생각한 적도 많았었다. 하지만 한지에 대한 사랑과 의무감 때문에 그만 둘 수가 없었다”며 “이유만을 추구했다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적으로도 성공이 가능한 생활한지 개발을 위해 노력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통을 지키면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생활한지라는 것.
천 사장은 “좋은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널리 알리지 못하고 상품화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일본이나 프랑스처럼 전통과 이윤을 동시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개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5년간의 연구와 실험 끝에 천 사장은 벽지와 장판 뿐 아니라 공예용 한지, 식품용 한지, 조명한지까지 다양한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같은 제품은 품질의 우수성뿐 만 아니라 멋스러움에 있어서도 인정받았다.
천 사장은 “한지는 고품질인 종이이면서 가장 친환경적인 종이다”며 “일본의 화지나 유럽의 판화지보다 성능이 우수한 만큼, 전 세계에서도 조만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지는 우리 조상이 준 가장 위대한 선물 중 하나다”라고 말하는 천영재 사장은 “앞으로도 한지를 이용한 지속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그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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