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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더 서러운 공부방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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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더 서러운 공부방 아이들
  • 윤가빈
  • 승인 2012.02.08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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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금암동의 아이들천국지역아동센터

전주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렀던 7일, 전주시 금암동의 아이들천국지역아동센터 안은 바깥의 매서운 추위가 그대로 느껴졌다.


저소득층의 초, 중, 고 학생 3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이 곳 아동센터는 학기 중에는 방과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30여명의 학생들이 센터를 찾지만 방학 중에는 40명까지 센터를 이용한다. 또한 부모의 퇴근이 늦어지면 개방시간을 훌쩍 넘긴 밤 11시까지도 아이들이 이곳에서 지내기도 한다.


건물 1, 2층을 쓰고 있는 아동센터는 1층은 학습센터와 사무실, 주방으로 쓰고 2층은 도서관, 공부방, 교회 등으로 쓰고 있었다.


142m² 규모의 1층은 컴퓨터 교육, 예체능 교육, 교과학습 등의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이들을 위한 난방 기구는 연탄난로가 전부였다. 연탄난로 하나로 시멘트 바닥의 찬 기운과 거센 외풍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학생들 30여명은 두툼한 외투를 입은 채 수업을 들어야만 했고 찬 공기는 코를 훌쩍이게 만들었다.


난로의 기운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사무실은 선풍기 난로가 대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얼마 쓰지 못하고 있었다. 전기세 부담 때문이다.


정미순 센터장은 “지난달 전기요금이 30만원이나 나와 무조건 아끼고 있다”며 “우리가 아끼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웬만하면 난로를 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센터에서 쓰고 있는 난방용 전기제품은 사무실에 쓰고 있는 선풍기 난로와 2층 도서관에 깔아놓은 전기판넬이다. 도서관도 큰 규모가 아닌 학생들 10명 안팎이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작은 공간이다. 요즘 같이 추운날씨에는 학생들 대부분이 그 작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추위를 녹인다. 늦은 시각에는 몇몇 아이들이 잠을 청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2층에 대형 히터 1대도 틀었지만 추위는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는 탓에 학생들은 양치질이나 손 씻기도 찬물을 쓸 수밖에 없었다. 찬물에 벌겋게 달아오른 손을 난로에 녹이는게 다반사였다.


정 센터장은 “도시가스를 연결하려면 6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해서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주방에 냉온수기가 있어 사용하지만 잠깐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기아대책, KT등에서 후원을 해주지만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며 “소외된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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