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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병원 장기기증 메카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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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병원 장기기증 메카로 우뚝
  • 전민일보
  • 승인 2012.01.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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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문모군(17)이 8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잠들었다.
사고 충격으로 좌측 측두부 경막외 출혈이 있었던 문군의 응급수술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찾지 못했다.
중환자실에 옮겨져 치료를 계속 받았지만 결국 뇌사판정을 받고 말았다.
자식을 잃었다는 슬픔 속에서도 문군의 부모는 ‘장기기증’이라는 고귀한 결정을 했다.

 지난해 4월 퀵서비스업에 종사하던 장대곤(37)씨는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다.
18개월 된 딸의 아버지이자 남편을 잃은 가족들은 슬픔에 빠졌다. 하지만 평소 남편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 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내렸다.
가족의 결정으로 7명의 만성질환자가 제 2의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장 씨의 부인은 “평소 남편은 ‘나중에 뇌사상태에 빠지면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다”면서 “남편의 평소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1989년 2월’,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최초로 성공한, 기념적인 날이다.
그 후 지난 1998년 6월 뇌사자 신장이식, 뇌사자 간이식(1999년 5월), 생체 간이식 수술(2005년)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현재는 명실공이 장기이식 거점병원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05년 뇌사판정 대상자 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전북대병원은 지난 198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장이식 수술을 306차례(2011년 3월 기준)나 진행했다.
간 이식 수술은 52차례(2011년 5월 말 기준)에 달하고 있다. 1998년 시작한 각막이식 수술은 159례(2011년 3월 기준)가 진행됐다.
이 같은 성과는 충청, 호남 권역에서 가장 우수한 실적이다.
특히 간과 신장이식 수술의 경우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장기이식 건수뿐 아니라 장기이식자의 생존율에 있어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뇌사 신장이식의 경우 전북대병원의 1년, 3년, 5년 생존율(전국)은 각각 93.07%, 89.99%, 86.51%로, 미국 신질환통계(URSED) 2009년도 연보에 보고된 90.03~96%(1년), 68.4%~80.7%(5년), 42.9%~58.5%(10년)보다 우수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김영곤 전북대병원장은 “전북대병원은 장기이식 수술과 관련 호남·충청 지역의 선도병원 역할을 하고 있지다”면서 “장기이식 증례 및 인력 보강, 장기이식 전용 병동 마련 등을 통해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장기 기증자 단연 으뜸, 체계적인 뇌사자 관리.
장기이식 발전의 초석인 장기기증의 경우에도 전북대병원은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16명의 뇌사자가 전북대병원에 장기를 기증, 말기 질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16명이 기증한 장기는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국의 이식대기자 71명에게 이식됐다.
장기별로는 간장 13명, 신장 26명, 심장 7명, 폐장 2명, 췌장 1명, 각막 22명이었다.
이 가운데 신장 13명, 각막 18명은 도내지역의 환자가 이식대상자로 선정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이 이뤄졌다.
또 이 중 5명은 인체조직까지 기증, 수많은 환자에게 쓰여질 예정이다.
전북대병원 뇌사자기증자는 지난 1998년 4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한 해 20여명에 달하고 있다.
실제 지난 1999년 8명, 2000년 2명 등 한 자리수에 머물다가 지난 2008년에 18명으로 처음으로 두 자리 수를 기록했다.
이후 24명(2009년), 17명(2010년), 지난해 16명 등 지난 1998년부터 총 111명이 장기기증에 서명을 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뇌사자 제공 병원 가운데 전북대병원은 절반을 훌쩍 넘는 65%에 달한다.
전남대병원(18%)과 부산백병원(9%), 서울아산병원(4%), 조선대병원(4%)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는 수치.
이 같은 성과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 제도 등을 운영하며 적극적인 뇌사자 관리를 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북대 병원은 지난 2010년 3월  ‘전북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 개소, 장기이식팀과 공동연구팀, 협조팀, 장기이식코디네이터 등이 장기이식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 장기이식관련 정책 및 계획수립, 정보수집 및 제공, 장기기증등록자 및 장기이식대기자 등록관리, 장기이식에 필요한 검사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선정하는 뇌사관리자 최우수 병원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박성광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 교수)은 “그동안 전북대학교병원은 꾸준한 뇌사자 관리 및 뛰어난 이식 수술 성과로 한강이남 최고 뇌사자 관리전문 의료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뇌사자 기증문화가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장기기증자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된 이식대기자 수는 2만 1742명(지난해 11월말 기준)이고, 1년 동안 전국적으로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의 수는 360여명으로 이식대기자 수의 비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장기이식 문화 확산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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